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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슬로 패션' 행보 잇따라… 자연 친화 소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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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슬로 패션' 행보 잇따라… 자연 친화 소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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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우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최근 패션업계에 ‘슬로 패션’ 트렌드 열풍이 불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패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부작용들이 알려지면서 친환경 및 도덕적 공정에 방향성을 둔 패션 브랜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과시욕을 벗어나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적합한 제품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와 더불어 여유를 느끼며 ‘슬로 라이프’에 기반을 둔 자연친화적인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 메릴 스트립, 줄리앤 무어, 엠마 왓슨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와 유명 인사를 중심으로 친환경 드레스를 착용하는 사례들이 이슈가 되면서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지속 가능 패션에 대한 개념과 시도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슬로 패션, 작게는 재활용, 오가닉 소재를 사용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거나 의류 쓰레기를 만드는 무분별한 소비 도를 자제할 수 있도록 소재를 고급화함으로써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생산하는 등 그 방향성은 다양하다.

또 생산 과정에서의 인권을 고려한 윤리 공정, 에코패션, 친환경 패션의 범주를 넘어서 경영 철학의 핵심가치로 친환경 정책을 선포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선보이는 등 한 차원 높게 대응하고 있다.

나우(nau)는 환경 친화적인 고급소재와 컨템포러리한 디자인을 통해 슬로 라이프를 반영한 퍼포먼스 시티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일하는 옷, 쉬는 옷, 활동하는 옷 등 시간과 장소의 경계를 허물며 언제 어디서든 입을 수 있는 순환의 개념으로 리사이클의 의미를 담아 서스테이너블한(환경파괴 없이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제품을 든다. 또한 옷뿐 아니라 삶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새롭게 하자는 의미의 ‘리사이클 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행을 넘어 소비자들로 하여금 ‘리사이클’에 대한 실천의 확산은 물론 편하면서도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으로 과소비를 지양하며 환경에 주는 피해를 최소화 하는 한 차원 높은 착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스파(SPA) 브랜드도 ‘슬로 패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일주일마다 새로운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패스트 패션 산업의 특성상 쉽게 버려지는 옷들로 의류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H&M은 세계 매장을 통해 브랜드에 상관없이 입지 않는 의류를 수거해 재 판매하거나 이를 활용한 재활용 섬유로 만든 의류 등을 비정기적인 컬렉션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해변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재활용 섬유 등 친환경 소재만을 써서 제작한 ‘2017 H&M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표적인 지속가능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는 2011년부터 실시한 ‘Don’t buy this jacket’ 캠페인으로 불필요한 소비 도 대신 기업철학에 대한 공감 마케팅을 벌인 후 매출이 40% 이상 성장했다. 재활용 나일론 등 수십 개에 달하는 친환경 소재로 뛰어난 기능성까지 갖춘 의류를 선보임으로써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했다.

한편 환경에 대한 자발적인 경각심을 갖고 친환경 정책을 소비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기업도 있다. 블랙야크는 환경과 윤리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패션이 메가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다른 기업보다 발빠르게 자발적인 친환경 정책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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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랙야크 제공

작년에는 친환경 발수제를 개발하는 ‘야크 그린(YAK GREEN) 친환경 정책 2.0’을 국내 업체 처음으로 공식 선포했다. 이에 지난해 엘론드 팬츠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에도 친환경 발수제 적용 제품을 추가로 출시했다.

더 나아가 2020년부터 전 제품에 친환경 발수제를 사용하는 ‘친환경 정책 3.0’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노력할 것을 약속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이끌고 있다.

남윤주 블랙야크 마케팅본부차장은 “불편하더라도 환경 친화적인 소비와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슬로 라이프’가 패션의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글로벌 브랜드부터 국내 기업들까지 자사만의 방법으로 슬로 패션에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지속 가능성을 위한 고민과 그 실험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주)블랙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