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미국 현지에서 장비‧서비스 관련 연구개발(R&D)를 거듭하고 있지만 노키아와 에릭슨, 화웨이 등 3대 장비업체에 비하면 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태다.
그는 시장의 변화(inflection)는 곧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우리는 미국에서 20년간 활동했고 네트워크 사업으로 보자면 40년째다.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CDMA와 LTE 등 새로운 기준 기술 표준이 등장할 때 마다 삼성 통신 장비 점유율이 상승해 왔다고 설명했다.
EJL 무선 리서치(EJL Wireless Research)의 얼 럼(Earl Lum) 사장은 미국 5G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가 4G와 비교하면 상당히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3년부터 삼성은 미국 버라이즌에 CDMA와 LTE 장비를 공급하면서 스프린트의 핵심 동반자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5G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아메리카’ 행사에서 미국의 MVNO(가상이동 통신망 사업자)인 차터커뮤니케이션(이하 차터)과 5G와 4G LTE에 관련해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5G 부문에서 삼성의 프리 셀 방식 28GHz(mmWave) 시스템과 장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4G LTE 부문은 3.5GHz 영역이 대상이며 삼성의 소형 셀 기술을 실외에서 모바일로 구현하는 방안에 대해 테스트가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인근 서킷에서 실시된 실험에서 28GHz 대역의 실험용 시스템을 이용해 여러 기지국 사이를 시속 192km에서 핸드 오버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시속 205km로 주행하는 차량에서도 5G 데이터 통신을 시연한 바 있다.
핸드오버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에서 끊김 없이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동통신 뿐만 아니라 이종 망 간, 차량 간 통신 등에 사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해당 기술을 향후 자사 통신 장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비면허대역 주파수 집성기술(LAA‧Licensed Assisted Access) 상용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LAA 서비스 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LAA는 면허 대역인 2.1㎓ 광대역 주파수 20㎒폭과 5㎓ 비면허 대역 60㎒폭을 묶어 최대 속도 800Mbps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이는 1GB 용량 영화 1편을 10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다. 별도의 주파수 할당대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어 충분한 LTE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통신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AT&T, 버라이즌 등 주요 통신사들은 관련 기술 개발이나 현장 시험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