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8일 북서부 동창리의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7일 오후 “중대한 시험을 실시했으며 이를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 발표했다. 시험내용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에 사용하는 신형엔진의 연소실험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등을 둘러싼 북·미 협상에서 연말을 시한으로 트럼프 미 행정부에 재고를 요구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공적으로 자랑하고 있는 ICBM 발사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해 연말까지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방과학원은 이날 ‘성공적인 결과’를 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했으며 “이번 결과는 머지않아 북한의 전략적 지위를 다시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일 당국은 ICBM 발사실험을 재개하지 않아도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사실상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단행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5일 위성사진에서 발사장에 대형 컨테이너가 운반되고 엔진 연소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