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8일 북서부 동창리의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7일 오후 “중대한 시험을 실시했으며 이를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 발표했다. 시험내용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에 사용하는 신형엔진의 연소실험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미·일 당국은 ICBM 발사실험을 재개하지 않아도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사실상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단행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5일 위성사진에서 발사장에 대형 컨테이너가 운반되고 엔진 연소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서해 위성발사장’에서는 2017년 3월 김 위원장 입회 아래 ICBM용 고출력 엔진 연소실험이 진행돤 바 있다. 지난해 6월의 첫 북·미 정상회담 후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사일 엔진시험장의 파괴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 해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동창리 엔진실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관련국들의 전문가 입회아래 영구 폐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이러한 약속을 휴지화 하는 움직임을 내비치면서 미국 측으로부터 먼저 제재 해제 등의 양보를 이끌어낼 의도로 여겨진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