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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 회사에 불만 표명 직원들 부당 고소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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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 회사에 불만 표명 직원들 부당 고소 물의

해당 직원 장기 구금 뒤 풀려나기도

독일 뒤셀도르프에 소재한 화웨이 중국 지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뒤셀도르프에 소재한 화웨이 중국 지사. 사진=로이터
중국의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회사에 대한 불만을 표명한 직원들을 부당한 이유로 고소해 고초를 겪게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12월 전·현직 직원 5명에 대해 영업 비밀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중국 공안은 이들을 체포했다.
이들 가운데 두 사람은 무혐의로 석방됐고 한 사람은 보석으로 풀려났고 또 한 사람은 유죄를 인정했으며 한 사람은 구금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화웨이에서 13년간 근속한 리홍위안(Li Hongyuan)씨는 중국 공안에 체포된 이후 251일간 기밀유출 및 공갈 등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았다.

공안은 리씨가 2018년 3월 자신의 퇴직 보상금 협의 과정에서 회사측을 협박해 38만 위안(약 6400만 원)의 퇴직보상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리씨가 퇴직금 협상 과정에서 회사 기밀을 유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고소했다.

하지만 리씨가 검찰조사 단계에서 제출한 음성 파일이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파일에는 리씨와 회사 담당자들이 원만한 분위기 속에서 협상을 진행한 상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선전시 검찰은 공안이 제기한 혐의가 명확하지 않고 증거가 부족하다며 지난 8월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리씨를 석방했다.
이어 검찰은 251일 간 구속수사를 받은 리씨에게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면서 10만 위안(약 1700만 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리씨를 포함한 이들 5명은 모두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회사가 34세 이상의 직원을 차별하고 있다는 등의 불만을 공유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런 상황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려고 했지만 그 전에 체포됐다.

중국 정보기술 기업 직원들은 대부분 '996(주 6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근무)' 근로 문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중국 공안이 화웨이측과 짜고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웨이보 등 중국의 대표적 소셜 미디어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화웨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기도 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