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연초 4대 시중은행이 약 80개의 지점을 통폐합한다.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면서 지점의 필요성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2013년 이후 모바일뱅킹의 이용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2013년 23.5%에서 2019년 58%로 증가했다. 반면 영업점 방문은 2013년 29.4%에서 2019년 14.3%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10명 중 8명 이상은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셈이다.
이처럼 지점 이용이 감소하면서 은행업계는 지점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줄면서 지점 운영의 효율성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은행업계의 수익성 악화 전망까지 더해지며 지점 운영비용을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시중은행들의 감원 바람도 거세다. 희망퇴직을 접수받으면서 인력 운용에도 칼바람이 불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임금피크특별퇴직 277명, 준정년특별퇴직 92명의 퇴직이 이뤄졌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도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신청과정에서 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지점장급 직원을 재택근무하도록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재택근무를 했을 뿐 계획에 따라 업무를 맡게 된다”고 해명했다.
신한, 국민, 우리은행의 희망퇴직 인원은 110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설 지점이 생기기도 하겠지만 앞으로도 지점 통폐합이나 인력 축소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면 거래 확대, 모바일 뱅킹 개선이 은행업계에 중요한 업무가 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