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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3' 자동차, 노조와 임금 20~23% 인상 합의...연금·전기차 배터리 공장 쟁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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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3' 자동차, 노조와 임금 20~23% 인상 합의...연금·전기차 배터리 공장 쟁점 남아

노조, 배터리 공장 근로자 기존 완성차 수준의 임금 지급 보장 요구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장. 사진=로이터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업체 ‘빅3’와 전미자동차노조(UAW) 간 임금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11일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빅3가 향후 4년에 걸쳐 노동자 임금을 20~23% 올리기로 노조 측과 합의했다. 포드와 스텔란티스는 또 노조 측과 생계비 지수의 상승도에 따라 임금을 인상하는 ‘생계비 조정’ (COLA)에도 합의했다. 양사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도 올리고, 이들을 신속하게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해 기존 직원과 같은 봉급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노조 측에 약속했다.

그러나 빅3와 UAW 간 협상에서 연금 혜택 확대와 전기차 공장 노동자 처우 문제가 막판 쟁점으로 남아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노조 측은 지난 2007년 이전 수준으로 연금 혜택을 늘리고, 현재 가동 중이거나 앞으로 건설될 전기차 배터리 공장 노동자도 이번 임금 협상 체결 대상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노사 협상 결과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 업계는 노조가 없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도 완성차 공장의 표준 임금 협약을 적용하라는 UAW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 SDI 등 ‘K배터리 3사’의 인건비 부담매년 수천억 원 불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16달러 수준으로 시간당 32달러를 받는 빅3 자동차 공장 근로자의 절반 수준이다.

K배터리 3사는 현재 미국에 생산 기지를 20곳 가까이 건설할 계획이고, 이들 3사가 빅3와 합작으로 짓고 있는 공장만 10곳에 달한다. GM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3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또는 가동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 공장 근로자의 임금을 25% 인상하기로 UAW 잠정 합의했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임금 협약을 UAW가 대표로 나서서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W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기차 배터리 공장 4곳이 새로 가동에 들어갔고, 삼성 SDI와 스텔란티스 합장 공장을 포함해 19개 공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UAW는 이 노조에 가입하려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자체적으로 노조를 먼저 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네시주에 GM 합작 2공장, 오하이오주에 혼다 합작공장, 미시간주에 GM 합작 3공장을 포함해 북미에만 총 8개 생산시설을 짓는다. 삼성 SDI는 미시간주에서 스텔란티스와 SK온은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서 포드와 공장을 신설한다. 포드 자동차는 4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스텔란티스도 미국에 2개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삼성 SDI와 스텔란티스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부지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 낙점했다. 양사는 지난 7월 발표한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 2공장의 부지를 현재 건설 중인 1공장 인근으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총 생산능력 6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스타플러스 에너지 코코모 기가팩토리'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1공장은 33GWh 규모로 2025년 1분기, 2공장은 34GWh 규모로 2027년 초 각각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1·2공장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삼성 SDI와 전기차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스텔란티스는 지프, 램, 다지, 크라이슬러 브랜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