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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막는 신약 개발의 꿈…가능의 영역으로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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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막는 신약 개발의 꿈…가능의 영역으로 '한 걸음 더'

노화세포 잡는 세놀리틱스·유전자 치료 등 성과 진전

노화를 더디게 하는 신약 개발이 한창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노화를 더디게 하는 신약 개발이 한창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각종 과학기술 영역의 발달은 노화 생물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열고 있다. 인간의 삶을 더 길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기대 수명은 1800년대 초부터 매년 3개월씩 증가해 왔다. 대부분의 인류 역사에서 전염병과 사고로 인한 사망으로 인해 전체 인류 가운데 20대가 될 확률은 대략 50%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의학 발전 덕분에 우리는 점차 사망의 원인을 피하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질병에 도전하는 최종 결과는 아마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수명을 40세에서 80세로 늘려 인간의 삶의 영역을 문자 그대로 두 배로 늘렸다.

이제 의학 기술의 발달은 세계 최대의 사망 원인인 노화 치료에 다가서고 있다.

◇ 고령화, 노화, 의학의 발전은 죽음의 시간 연장


고령화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사망의 70% 이상, 매일 10만 명 이상 사람들의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현대 세계의 주요 사망의 주요 요소는 노화다. 암, 심장병, 치매 및 더 많은 건강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급격하게 늘어난다. 흡연, 운동 부족, 식습관 불량 등의 요인이 만성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노화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예를 들면, 고혈압이 있으면 심장마비 위험이 두 배로 높아진다. 40세가 아니라 80세가 되면 위험이 10배로 증가한다. 전 세계 인구가 노령화됨에 따라 노화로 인한 사망과 고통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2023년에 노화를 치유할 수 있는 최초의 약물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와서 주목을 끈다.

과학자들은 이제 노화 원인을 생물학적으로 잘 파악하고 있다. 소위 노화 과정의 특징은 각 세포 내의 사용설명서인 DNA 손상과 변형, 오작동하는 단백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리는 이제 과학기술의 발달로 노화의 다양한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게 되었다.

2023년 말까지 이런 아이디어 중 하나가 우리에게 유효할 가능성이 높다. 강력한 아이디어는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우리 몸에 축적되는 ‘노화 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법인 ‘세놀리틱스(senolytics)’이다.

이 노화 세포들은 암 유발에서 신경 퇴화에 이르는 노화 과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들을 제거하면 노화 과정이 느려지고 역전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8년 논문에 따르면 쥐에게 다사티닙(암 치료제)과 케르세틴(다양한 과일 및 채소에서 발견되는 분자)의 세놀리틱 칵테일을 투여한 결과, 대상 쥐는 더 오래 살았을 뿐만 아니라 질병 위험도 낮았다.

암을 포함해 질병에 더 강했고(실험에 사용된 쥐 크기의 작은 러닝머신에서 더 멀리 더 빨리 달릴 수 있음) 심지어 약을 투여하지 않은 한배 새끼보다 더 두껍고 광택이 나는 털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노화 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24개 이상의 회사들이 활약하고 있다. 가장 큰 것은 메이요 클리닉의 과학자들이 생쥐 실험 뒤에 설립한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이다.

아마존 의장 제프 베이조스를 포함한 투자자들은 황반변성(시력 상실의 원인)과 폐섬유증 같은 질병에 대항하여 다양한 노인성 약물을 시험하고 있다.

노화 세포를 대상으로 하는 작은 단백질, 면역체계를 촉진해 제거하는 백신, 심지어 영원한 젊음의 땅 ‘티르 너 노그’로 여행하는 아일랜드 신화 인물의 이름을 딴 ‘오이신 바이오테크놀로지’라는 회사의 유전자 치료 등 많은 접근법이 연구되고 있다.

쥐에게 유효한 결과를 보인 세놀리틱만이 유일한 치료약은 아니다.

현재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 중인 다른 것들로는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프로페라 바이오사이언스’社의 단백질 GAIM 또는 PCSK9라고 불리는 유전자를 변형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버브 테라퓨틱스’社의 유전자 치료가 있다.

이처럼 최초의 노화 치료약은 특정 분야의 노화 질병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노력이 축적되면 임상 시험을 통해 노화 치료를 목표로 하는 약물의 개발 성공은 머지않은 미래에 실현될 수도 있다.

2023년 이러한 치료제가 개발될 경우 항생제의 발견 이후 의학계에서 가장 큰 혁명이 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