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달러 선불로 지급…임상이나 승인 등에 따라 최대 10억 달러 지급
레전드 바이오텍, J&J와 CAR-T치료제 개발 경력 있어
LB2102에 노바티스 T-차지 플랫폼 결합해 단점 극복
레전드 바이오텍, J&J와 CAR-T치료제 개발 경력 있어
LB2102에 노바티스 T-차지 플랫폼 결합해 단점 극복

14일 업계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13일(현지시간) 중국계 레전드 바이오텍이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에 노바티스가 투자한 레전드 바이오텍의 파이프라인 'LB2102'라고 불리는 세포치료제로 이를 위해 1억 달러(약 1321억원)를 선불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후 임상시험이나 승인, 상업화 등의 조건이 충족될 경우 최대 10억 달러(약 1조3210억원)를 더 지불하기로 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의 임상1상은 레전드 바이오텍이 진행하고 향후에는 노바티스가 개발한다.
LB2102는 지난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신약으로 지정된 파이프라인으로 소세포 폐암부터 대세포 신경내분비암 등 광범위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FDA로부터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노바티스가 중국계 바이오벤처인 레전드 바이오텍에 투자한 이유는 CAR-T제제 개발을 성공한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FDA는 존슨앤드존슨과 레전드 바이오텍이 개발한 다발성 골수종 맞춤형 세포치료제 '카빅티'를 승인한 바 있다. 해당 치료제는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83%에게서 완전 관해(CR)가 확인됐다. 2년 동안 장기 추적을 진행한 결과 혈액이나 골수에서 암세포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 당시 임상에 참가한 환자들 중 74%는 생존해 있으며(지난 2022년 기준) 61%는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이같이 획기적인 성과가 있다보니 노바티스가 레전드 바이오텍에 투자하면서 CAR-T시장에 참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CAR-T항암제 개발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LB-2102의 기전은 델타 양-3(DLL-3)라고 불리는 단백질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는 아직까지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분야다. 앞서 애브비는 DLL-3 기반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로바-T'를 개발하기 위해 60억 달러(약 7조9560억원)을 투자했지만 임상2상에서 실패했다. 또한 암젠도 DLL-3를 표적으로 하는 CAR-T 약물을 개발했지만 임상을 중단한 바 있다.
다른 기업들과 노바티스의 다른 점은 'T-차지 제조 플랫폼'이 있다. 이 플랫폼은 체외에서 암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시간을 줄이고 내구성을 향상시킨다. 이를 활용해 T세포의 스스로 재생하고 성숙하는 능력을 보존할 수 있어 LB2102의 효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T세포 치료제의 경우 감염에 취약하고 오랜시간 동안 보관이 어려운데 이를 보완한다는 것이다.
노바티스와 계약을 체결한 궈웨이 팡 레전드 바이오텍 최고 과학 책임자는 "LB2102와 T-차지 플랫폼이 결합하면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획기적인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