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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치료의 신세계 줄기세포(38)] 줄기세포 미용 시술, 과연 효과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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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치료의 신세계 줄기세포(38)] 줄기세포 미용 시술, 과연 효과는 있을까?

최근 미용 성형 분야에서의 줄기세포 활용이 크게 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미용 성형 분야에서의 줄기세포 활용이 크게 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최근 몇 년간 미용성형 분야에서의 줄기세포 활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유명 학술지에서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논문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전에는 이러한 비판적인 연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는 미용 시술이 주로 얼굴 같은 특정 신체 부위에 집중되고, 피부 조직의 특성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술은 질환이 아닌 덕분에 수요가 많지만, 전신 마취를 필요로 하고 얼굴 전체가 붓거나 심한 경우 통증이 수반된다.

이러한 한계를 지닌 시술의 목적을 고려했을 때, 국소 주사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인 '피부 도포' 또는 '원거리 주사'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일부 국가에서는 '먹는 줄기세포'를 줄기세포 치료라고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들은 실제로 줄기세포 치료와는 거리가 멀지만 비보험 영역에서의 수익 창출 가능성 때문에 일부 의료진 사이에서는 윤리적 경계를 넘어서는 욕심을 부추기고 있다.

의사들이 모두 사기꾼이라는 것은 아니다. 환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는 의도가 아니라 홍보 효과를 얻기 위한 행위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실제로 효과가 없는 시술을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거나 올바른 시술방법도 아니고 줄기세포도 아닌 것을 줄기세포 치료라고 부르는 데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미용성형 분야의 문제를 넘어서 줄기세포 치료의 전반적인 신뢰성을 훼손한다. 실제로 줄기세포가 필요한 질환에 대한 치료에도 영향을 미치며 잘못된 정보와 과장된 주장은 환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치료법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다.

필자와 같은 희귀 난치병이나 노화와 같은 질환을 다루는 의료 전문가들에게 이러한 현상은 특히 우려스럽다. 환자들이 이러한 논문을 찾아와 질문할 때마다 속이 상하고 때로는 깊은 좌절감을 느낀다.

피부는 본래 외형과 보호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특정한 분비나 필터, 화학 작용 등의 기능보다 방어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케라틴 축적은 생존에 유리하며 조직이 남거나 형태 변형, 또는 색소가 침착 되더라도 오히려 좋은 점이 많은 기관이다. 동물의 경우, 연령이 많아 보이거나 성숙해 보이기 위해 어느 정도의 변형이 허용되는 기관이므로 변형을 복원하도록 신체가 반응하지 않는다.

고등 동물의 경우, 진화 과정을 통해 모든 신체적 특징이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살이 늘어지거나 피부가 얼룩덜룩해지더라도 면역 반응이나 재생 기전이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 1형 및 2형 콜라겐으로 구성된 견고한 구조는 바뀌기 어렵고 제거하기 힘들다.

또한, 피부는 다양한 성질의 세포들이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정 층만 손상된 경우 손상 이전 상태로 빠르게 회복하려는 성질을 지닌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색소 병변의 경우 해당 층만을 타겟으로 색소 제거를 시도해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상층부터 모두 제거하는 경우 강한 흉터가 발생해 현대적인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외형에서는 이점보다는 부작용이 더 크다고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부작용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논문에서는 대부분의 거짓 논문들이 피부를 다루고 있어 피부가 아닌 체형 성형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복합적 한계를 가진 논문들이지만 비판 받을 만한 여지가 충분하다.

다만 논문 내용에 대해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다. 항노화는 유전자를 젊게 하는 시도가 아니라 줄기세포의 수가 감소하는 전신의 재생 능력을 외부에서 보충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논문 저자들은 마치 실제 나이를 젊어지게 하는 것처럼 해석해 줄기세포 항노화 치료마저 허구라고 주장한다.

또한, 논문에서 줄기세포에 대한 기술이 기본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정작 중요한 배양 과정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의문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용성형 분야에서의 문제적인 논문들을 지적한 점은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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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The Role of Stem Cells in Aesthetic Surgery: Fact or Fiction?'이라는 제목이다. 출처는 Plast Reconstr Surg. 2014 Aug; 134(2): 193–200이고 성형외과 최고의 논문집이다. 저자는 Adrian McArdle이라는 연구자와 Michael Hu라는 의사가 대표로 되어 있다.

연구진들은 줄기세포가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다. 또한 대부분의 줄기 세포 치료법은 아직 실험적 단계에 있지만 전 세계 일부 진료소는 불충분한 과학적 근거나 적절한 감독, 보호 없이 취약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진들은 미용 시술 분야에서 줄기세포 사용에 대한 단점과 잠재력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고 한다. FDA가 승인한 적응증과 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진행 중인 임상 시험에 대해 검토했다. 또한 줄기세포 치료나 줄기세포 성형수술이라는 검색어를 사용하여 줄기세포 치료와 관련된 웹사이트의 내용에 대해 ‘스냅샷’ 분석을 수행했다.

비록 FDA와 같은 규제 기관과 미국 성형외과 학회와 같은 전문 학회들이 일정 수준의 보호망을 제공하고 있지만 줄기세포 성형수술, 줄기세포 유방 확대술, 심지어 줄기세포 질 재생술과 같은 시술에 대한 우려스러운 광고를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용 수술에서 줄기세포 시술의 마케팅과 홍보는 대부분의 경우 임상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줄기세포는 막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검증되지 않거나 사기성 주장이 팽배해 환자들을 위험네 빠뜨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줄기세포 기반 재생의학을 선도하는 성형외과 의사들이 줄기세포 치료법의 연구, 데이터 수집, 광고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연구진들은 최소 침습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미용 시술을 수행하는 의사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전에는 성형외과 의사가 미용 시술을 담당했지만 최근에는 피부과 전문의, 가정의학 전문의, 마취과 전문의, 안과 전문의 등으로 더욱 확대됐다.

이에 따라 우려스러운 점으로 미용 시술 중 특히 지방흡입술을 제공하는 수술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꼽았다. 이러한 변화는 성형외과의 전통적인 관행에 도전을 가져왔고 혁신, 우월성, 우수성을 주장하며 홍보와 광고로 대중을 현혹하는 기업 의학 모델이 출현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때 자세한 병력, 신체 검사와 긴 상담이 필요했던 수술은 미용 시술의 상품화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연구진들은 미용 수술에서 ASC에 대한 추가적인 우려는 주로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발생하는 타인 세포의 사용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세포는 면역학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가유래 방식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비미학적 적응증과 마찬가지로 미적 시술에 줄기세포를 사용하는 것은 의료 관광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환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치료 효과를 과장할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SC가 재생 의학과 성형 수술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나이가 들수록 줄기세포는 DNA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손상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줄기세포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 유발성 병변은 세포를 노화, 세포 사멸 또는 종양 변형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노화가 줄기세포의 재생 잠재력을 감소시킬 수 있어 세포 이식을 통해 젊어질 수 있다는 주장은 불분명하고 의심스럽다고 강조한다.

또한 성형외과 분야는 증거 기반 의학의 원칙을 교육, 출판, 훈련, 인증 및 실습의 모든 측면에 통합하려는 전략적 계획에 착수했다고 지적한다. 현재 시장은 검증되지 않거나 사기성 주장으로 소비자 직접 판매나 기업 의약품 전략으로 인해 환자를 위험에 빠뜨린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줄기세포 기반 재생의학의 최전선에 있는 성형외과 의사들과 함께 줄기세포 치료법의 연구, 데이터 수집 및 광고에 대한 엄격하게 접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줄기세포는 미용 분야에 엄청난 잠재력을 제공하지만, 초기 분야를 위협할 수 있는 비과학적인 주장을 피하기 위해 경계해야 한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이 논문은 수준이 높든 낮든 전반적으로 일반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줄기세포 질환 치료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미용 시술에 초점을 맞추고 비판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다만 해당 전문의가 아닌데 협진 없이 파킨슨 등 중 질환을 다루는 것은 우려스럽다.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이희영은 누구?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은 1991년 성형외과 전문의로 의료계에 발을 내디딘 후 지방 성형을 자주 접하면서 당시에는 흔하지 않던 대량 지방이식을 시작했다. 특히 전문의로서 지방조직을 연구하던 중 의대에서 배운 것과는 다소 다른 지방이식에 관한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줄기세포치료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2007년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를 설립, 동료 의사들과 함께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