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 인적분할 발표 후 3차례 기업설명회 진행
소액주주 측 "승계목적 인적분할…소액주주들 등돌려"
투자사도 당위성 지적…9일 온라인 간담회가 변곡점
소액주주 측 "승계목적 인적분할…소액주주들 등돌려"
투자사도 당위성 지적…9일 온라인 간담회가 변곡점

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오는 9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기업분할 개요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한다. 이는 인적분할 발표 후 4번째 가지는 기업설명회다. 이같이 기업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소액주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파마리서치는 지난달 13일 기존 법인을 존속법인인 '파마리서치홀딩스(가칭)'로 전환하고 리쥬란 등 에스테틱 사업을 담당할 신설 법인 '파마리서치(가칭)'를 분리한다고 발표했다.
인적분할은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기에 큰 문제가 없지만 이번 파마리서치 인적분할에서는 소액주주들이 크게 들고 일어났는데 지분 배정 비율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을 기준으로 파마리서치홀딩스가 74.28%, 파마리서치가 25.72%을 받게된다.
이같은 상태로 상장할 경우 신설 파마리서치의 비율이 현저히 낮고 자회사 중복 상장과 지주사 특성상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파마리서치홀딩스 주식을 대다수 보유하게 되는 구조가 된다.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의도적으로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유발해 저가로 승계를 받으려고 한다는 것.
소액주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파마리서치는 기업설명회를 연달아 개최하면서 민심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이미 등을 돌린 상황으로 보인다. 소액주주 주주행동의 이상목 대표는 "승계목적의 인적분할로 보이는 상황에서 분할에 따른 장점을 설명하고 있지만 명확히 해소되지 않다보니 주주들도 등을 돌린 상황"이라며 "소통이 전혀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현재까지 소액주주 지분 4.2%를 모았으며 최종적으로는 25%의 지분을 모아 회사에 주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한국거래소 중복 상장을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마리서치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정상수 파마리서치 회장이 최대주주로 30.48%(올해 1분기보고서 기준)으로 가장 높고 폴리쉬 컴퍼니가 10.06%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은 50.76%로 절반정도만 소액주주의 힘이 막강한 상황이다.
오너들과 소액주주의 갈등이 격양된 상황에서 오는 9일 간담회가 변수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간담회에 앞서 갈등이 해소될지에 대해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소액주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투자사도 당위성 지적…사면초가인 파마리서치 인적분할
파마리서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사들도 이번 인적분할에 대한 해명 요구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머스트자산운용은 파마리서치의 인적분할 꼐획에 대한 세 번째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파마리서치의 지분 1.2%를 보유한 소수주주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 1일까지 중복 상장 문제에 대해 회사가 내놓은 답변이 합리적이지 않았고 관련 결정이 철회되지 않았다"며 "파마리서치의 지배주주인 정 회장의 장남 정래승 이사가 만든 회사인 픽셀리터는 향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 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질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가 운영 중인 픽셀리터는 가상현실(VR)과 확장현실(XR)업체로 파마리서치와 자회사 튜링 바이오 등의 용역 계약을 수행했지만 해당 기업의 대주주가 누구인지와 계약 규모와 배경 등이 전혀 알려진 바 없다고 머스트자산운용은 지적했다.
아울러 머스트자산운용은 "중복 상장 분할이 끝나면 지배주주의 지분율은 종전 30%에서 60%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다른 일반 주주의 견제 역량은 절반 이하로 내려가는 만큼 픽셀리텅에 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마리서치는 오는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을 확정하며 신설법인은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될 예정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