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일라이 릴리, 상반기 실적 공개
양사 모두 매출·영업익 증가…비만치료제 덕분
호실적 속 임상 중단 및 구조조정 가능성 언급
양사 모두 매출·영업익 증가…비만치료제 덕분
호실적 속 임상 중단 및 구조조정 가능성 언급

10일 외신 등 해외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고 컨퍼런스 콜을 통해 비만치료제 매출이 크게 증대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일라이 릴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82억8600만 달러(약 39조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5억6200만 달러(약 14조6300억원)로 70%나 증가했다.
일라이 릴리의 이같은 호실적은 비만치료제 매출이 크게 증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즉 일라이 릴리의 전체 매출 282억8600만 달러 중 비만 치료제 매출만 147억3300만 달러(약 20조 4300억원)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뒤이어 높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유방암 치료제 베르제니오였는데 26억4800만 달러(약 3조6700억원)으로 젭바운드의 절반밖에 안됐다.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일라이 릴리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580억~610억 달러(약 70조6900억원~84조5500억원)에서 600억~620억 달러(약 83조1600억원~85조9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보 노디스크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42억700만 달러(약 33조56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12억8700만 달러(약 15조6500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성장 폭은 일라이 릴리보다 낮지만 호실적을 기록했는데 이같은 성과는 비만치료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로 개발된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매출은 100억8100만 달러(약 13조9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같은 성분에 비만치료제로 처방되는 위고비는 57억6300만 달러(약 7조9900억원)으로 78%나 성장했다.
다만 기존에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던 삭센다는 50%감소한 2억9800만 달러(약 4100억원)에 그쳤다. 삭센다의 역성장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대한 것이다.
호실적 속 악재 나온 두 글로벌 기업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모두 비만치료제 성장세에 힘입어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안 좋은 소식도 함께 공개됐다.
일라이 릴리는 차세대 경구용 비만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오포글리프론'의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의약품을 72주간 복용한 결과 체중의 약 11%포인트(P)를 감량시켰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위고비보다 낮은 수치다.
오포글리프론을 개발을 담당자들은 여전히 매력적인 치료제라고 주장했지만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실적이 꾸준히 성장중인 노보 노디스크도 차세대 비만치료제 'NNC0519-0130'과 'INV-347'의 임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두 치료제 모두 위고비와 다른 방식으로 개발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같은 악재 때문에 전문경영인(CEO) 교체됐다. 라르스 푸르에르고르 요르겐서 CEO의 후임으로는 마지어 마이크 도우스타르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임명됐다.
다만 노보 노디스크는 회사 구조조정의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요르겐 CEO는 덴마크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아마도 정리해고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결정은 차기 CEO에게 달렸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