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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H, 'mRNA 백신 몰아내기' 가속화…일반 대중 불신까지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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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H, 'mRNA 백신 몰아내기' 가속화…일반 대중 불신까지 언급

코로나19 백신 낮은 접종률 팟캐스트서 언급
케네디 주니어 반mRNA 정서에 박차 가해져
업계, mRNA에 대한 낙인될 수 있어 우려
미국 보건부의 mRNA백신 지원제한이 더욱 가속화될 모양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보건부의 mRNA백신 지원제한이 더욱 가속화될 모양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활용됐던 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신을 내비친 가운데 지원 중단 발표에 이어 일반 대중까지 반대한다는 이유로 기술 개발 기업을 압박하고 나섰다.

13일 미국 의약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는 mRNA 백신 개발이 일반 대중의 불신 때문에 더 이상 실행 불가능한 상황이라 평가했다.

이는 미국 보건복지부(HHS) 국장인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가 진행한 발언에 연장선으로 보인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5일 HHS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의 자료를 인용해 mRNA백신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과 같은 상기도 감염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보호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22건의 mRNA백신 투자를 중단했다. 이어 그는 투자 중단된 금액으로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플랫폼에 투자하면 새로운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해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일반 대중들의 뜻이라는 것을 언급하며 '명분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팟캐스트에서는 mRNA백신을 영원히 복용하라는 선전과 압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25%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방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 5월 1일 기준으로 현재 미국 성인의 23%만 이번 시즌에 코로나19 부스터 접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연방기관은 아직까지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는 감염시 피해 축소와 사망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의 의견과 여론, 낮은 접종률까지 겹쳐지면서 케네디 주니어의 반 mRNA정책이 더욱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는 HHS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mRNA백신은 사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같은 이유로 mRNA백신에 대한 지원 중단이 진행되면서 mRNA백신을 개발하던 기업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는 mRNA기반의 코로나19와 독감을 한번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 중이었다. 그외에도 mRNA를 바탕으로 백신을 개발하던 기업들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NIH는 지원이 종료된 기업에게는 반환을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졋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금액의 문제를 떠나 mRNA에 대한 인식을 낮추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 급하게 사용됐던 mRNA 백신의 문제점이 조명되면서 필요성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같은 몰아내기는 인식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기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개발하는 mRNA에 대한 평가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