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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 2500억원 세금 납부 '주식담보대출'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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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 2500억원 세금 납부 '주식담보대출' 깊어지는 고민

증여세 재원 마련 속 전략 논란…시장 신뢰·지배구조 영향 주목돼
주가 충격 피했지만 반대매매 리스크 여전…지배력 유지 해석도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소원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소원기자
최근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자본시장 신뢰성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논란이 된 블록 딜(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 놓고 특정 주체에게 일정 지분을 묶어 일괄 매각하는 방식)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신원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관계자가 대신 답변해 논란만 가중시켰다.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24일 약 2500억 원 규모의 전 대표의 블록 딜 계획을 밝혔지만, 지난 6일 철회를 공시했다. 2500억 원 규모의 블록 딜은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으로 증여받은 주식에 대한 세금 납부를 위해 시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는 증여세 납부를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급락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기자간담회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장중 전일 대비 12%이상 하락한 53만8000원에 거래됐다.

블록 딜을 할 경우 증시에 한 번에 많은 삼천당제약 주식 물량이 풀리게 된다. 블록 딜 거래 구조 자체가 삼천당제약 논란을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블록 딜은 장외에서 대량 지분을 한 번에 거래하는 방식이다. 매각 주식은 통상 알려진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주가 희석과 수급 부담을 유발시킬 수 있다. 이에 수천억 원 규모 물량이 단기간에 시장에 반영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정호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의연구소 부장은 “블록 딜은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대량 지분이 거래되면서 주가 희석이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라며 “대규모 물량이 한 번에 풀릴 경우 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담보대출 역시 중장기 리스크가 있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긴 어려워, 단기간에 처리하기보다 단계적으로 지분을 이전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가 증여세 마련을 위해 블록 딜 대신 선택한 게 주식담보대출이다. 블록 딜에 대해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최대주주로서 성실한 납세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가치 훼손 우려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대표는 "저도 주식을 팔고 싶지 않다"라면서 "연간 수십억 원의 이자 부담이 있고 일에 집중하기 위해 세금을 조속히 납부하고 싶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사업 성과가 시장에서 충분히 입증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식담보대출도 전 대표가 택한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부장은 "담보로 제공된 주식 가치가 하락할 경우 반대 매매 가능성이 있고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일수록 금융권에서도 담보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주가 시장에서는 단기로 자금 조달 방식의 전환보다 일정 기간 소요되는 시간을 갖고 지분을 분산 이전하는 방식이 주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된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 종목의 경우 하락에 대한 위험 요소가 있어 대출 규모와 이자를 산정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대규모 재원 마련을 위해 최대주주가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 방식은 기업 지배구조와 주주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주가치를 고려해 이자 부담을 감수하겠다는 대응은 시장에 썩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증시에 단기 충격을 피하기 위한 조치가 오히려 중장기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다. 이처럼 블록 딜 철회에 이은 주식담보대출 전환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삼천당제약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관계자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