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금연 안 하면 손주 안 보여줄 거야!”…가족이 만든 금연 결심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지역금연지원센터中 지난해 사업 성과 우수기관 선정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지역금연지원센터中 지난해 사업 성과 우수기관 선정
이미지 확대보기분위기가 가라앉는 순간도 있었다. 이날 인터뷰에 참여한 이수근씨가 금연캠프 4일째에 작성한 ‘나에게 쓰는 편지’를 읽기 시작하면서다. 지난해 추석 딸의 임신 소식을 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금연 의지를 다지는 내용이 이어지자 일부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978년부터 흡연을 해왔다는 이 씨는 "딸이 아빠, 금연 안하면 손주 안 보여줄 거야!라고 한 말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며 “가족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금연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4기 캠프 참여 후 약 13개월간 금연에 성공했던 재참가자다. 하지만 지난 4월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서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한 개비를 얻어 피운 뒤 결국 담배를 다시 사게 됐다”며 “사는 순간부터 무너지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혼자 끊기 힘들다면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며 “캠프에 와서 서로 응원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욱 금연 의지를 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5월 말 며느리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참가자 유국종씨 역시 가족을 금연 결심의 이유로 꼽았다. 약 40년간 흡연을 이어왔다는 유 씨는 “내가 아픈 건 괜찮은데 손주를 못 안게 될까 봐 그게 가장 무서웠다”며 “유튜브 영상에서 흡연하는 할아버지는 손주 가까이에 가지 못한다는 내용을 본 뒤 마음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배가 뭐예요? 뭔지 저에게 알려주세요!’라는 생각으로 담배를 피워본 적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여기려 한다”며 “마음가짐 자체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두 참가자 모두 금연캠프 상담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캠프 기간 상담사들이 세심하게 상태를 살피고 꾸준히 상담을 이어가며 금연을 도왔다고 입을 모았다. 또 캠프 수료 이후에도 6개월간 사후관리가 이어지는 만큼 혼자 하는 금연이 아니라는 점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두 참가자는 휴게소 흡연구역에서 우연히 본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금연캠프 안내 스티커를 본 것을 계기로 참가하게 됐다. 특히 이 씨는 금연캠프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상담사들에게 캠프 안내 스티커를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자주 가는 식당이나 지인 가게에 붙여 한 사람이라도 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019년 국가금연지원사업 결과보고서에서는 국가금연지원서비스별 6개월 금연 성공률이 금연캠프 입소가 61.2%로 가장 높게 기록됐다.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는 전국 17개 병원에서 운영 중인 지역금연지원센터 가운데 전문치료형 4박 5일 금연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센터의 전문치료형 금연캠프는 하루 한 갑씩 20년 이상 흡연했거나 2회 이상 금연에 실패했지만 의지가 높은 흡연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자들은 △무료 건강검진 △개인·집단 심리상담 △니코틴 보조제 제공 △전문 금연교육 등을 지원받으며 수료 이후에도 약 6개월간 사후관리를 받게 된다.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는 최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주관한 ‘2025년 지역금연지원센터 금연사업 성과대회’에서 지역사회 금연사업 추진 성과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 기관으로 선정됐다. 센터는 지난해 사업 성과 가운데 고속도로 휴게소와 공원 등 흡연자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해 금연캠프 신청 건수를 전년 대비 16% 증가해 접근성을 높였다. 더불어 ‘금연 릴레이’와 ‘금연 멘토단’ 운영 등을 통해 자발적 금연 문화 확산에 기여해 우수 사례로 평가 받았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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