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리온 통해 CPS·CB 참여…리가켐 5000억 조달에 힘 보태
ADC 임상개발 확대 속도…투자 실익은 파이프라인 성과에 달려
ADC 임상개발 확대 속도…투자 실익은 파이프라인 성과에 달려
이미지 확대보기12일 업계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는 최근 총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결정했다. 오리온의 홍콩 법인인 팬오리온도 이번 조달에 125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리가켐바이오 인수 이후 오리온의 바이오 투자 행보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번 조달은 전환우선주(CPS)와 전환사채(CB)를 함께 발행하는 방식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3300억 원 규모 CPS를 발행하고 1700억 원 규모 CB도 발행한다. 팬오리온은 이 가운데 CPS 825억 원, CB 425억 원의 총 1250억 원을 투자한다.
조달 자금은 인수합병(M&A)이 아닌 연구개발과 임상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자체 후기 임상 추진 역량과 신규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핵심 용도로 제시했다. 이번 자금조달에는 한국산업은행과 팬오리온, 제3의 금융투자자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자금이 없으면 임상 1상 단계까지 밖에 올리기 어렵지만, 이번 조달 자금 5000억 원과 기존 보유 자금을 더하면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며 “향후 2030년 전후로 자체 파이프라인을 임상 2상까지 올리는 데는 현재로서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가켐바이오가 자체 임상개발 여력을 키우는 배경에는 ADC 시장 성장성이 자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5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오는 2033년에는 321억 달러(약 44조3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부터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1.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R&D 투자 규모도 이미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의 최근 3개년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약 341억 원에서 2024년 약 1259억 원, 지난해 약 1415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R&D 비용은 약 796억 원, 약 1132억 원, 약 2169억 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3년 237.14%, 2024년 90.01%, 지난해 153.37%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보다 700억 원 이상 많은 연구개발비가 집행됐다. ADC 후보물질 발굴과 자체 임상개발 확대를 R&D 전략으로 제시한 만큼, 이같은 투자 규모는 리가켐바이오가 파이프라인 확장에 상당한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리온 입장에서는 리가켐바이오의 임상 진전과 기술이전 성과가 바이오 투자 실익을 가늠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ADC 시장 성장성만으로 장기 성장축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기에 향후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와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가 오리온의 바이오 투자 지속성을 판단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