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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중국인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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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중국인이 몰려온다”

백화점, 면세점 매출 일등공신은 중국인



[글로벌이코노믹=주진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매년 20%이상 성장, 지난해에는 222만명, 올해는 3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1천949달러로, 미국 1천408달러, 일본 1천75달러보다 많다.

이처럼 세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와 관광업계, 유통업계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상반기 주요 면세점 외국인 매출, 중국인 비중 높아


해외 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올 상반기 주요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비심리 위축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신라와 롯데 등 주요 면세점 매출은 30%대 신장률을 나타냈다.

면세점 매출의 일등공신은 바로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주요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아 일본인을 처음으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중 규모가 가장 큰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인 매출이 일본인을 앞서기 시작했으며, 신라면세점은 상반기 외국인 국적별 매출 중 중국인 비중이 52.6%를 기록, 처음으로 중국인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인(33.6%), 기타(13.8%) 순이다.

상반기 중국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3% 증가했다. 일본인 매출액은 46.7%, 기타국적 매출액은 20%가 각각 늘었다.

▲ 신세계백화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 4월 처음으로 중국인 매출액이 일본인 매출액을 앞서기 시작했다.

롯데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중국 고객은 매년 10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며 "내달 중국인 비자 간소화 정책이 실시되면 하반기 중국 고객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와 롯데면세점 측은 올해 연 매출을 각각 2조원, 3조원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홍보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중국인이 지불수단으로 주로 사용하는 은련카드 혜택을 늘리는 등 중국 고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 中 20대, 新 ‘바잉파워’ 부상..K팝, 드라마 한류 영향 의료․성형관광


백화점, 면세점 업계에선 중국인을 ‘5분대기조’라고 부른다.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고가의 상품을 자루로 쓸어 담듯 쇼핑한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는 루이뷔통, 샤넬, 롤렉스 시계 등 잘 알려진 고가 브랜드다.

루이뷔통이 지난 해 인천공항에 첫 공항면세점 매장을 연 것도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서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상품들도 많다. 백화점과 마트에서는 한국화장품, 건삼(가공하지 않은 홍삼)․홍삼 등 인삼류, 김과 라면 등 식품류 등이 인기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인들의 명품잡화 매출이 94% 증가한 반면 화장품 매출은 153.2%나 늘었다"고 밝혔다.

또 명동상권에서는 중저가 한국 화장품, 한국 상표 패션 의류, 잡화용품 등이 잘 팔린다.


▲ 20대 중국여성들이 롯데백화점의 한국브랜드 화장품 매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최초로 본점에 중국인 전용 편집매장을 열고, 중국인이 선호하는 한국의 전통 잡화와 식품류 선물용품을 판매한다.

한편, 자본주의 영향을 받고 자란 중국의 20대들도 新 ‘바잉파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드라마나 영화ㆍK팝 등을 통해 한류 스타들을 접하면서 관련 관광상품을 선택하고 있고, 20대 중국인 여성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의료ㆍ성형 관광 상품도 인기다.

정부가 8월 1일부터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비자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복수비자 및 무비자 입국 대상을 늘릴 예정이어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