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IFC몰에 가보니...’ 해외 중저가SPA브랜드 즐비..
[글로벌이코노믹=주진 기자] “세상에 별천지가 따로 없네요. 그동안 여의도엔 데이트할 장소나 맛집도 별로 없었는데, 이곳에 오면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그야말로 복합문화공간인 것 같아요. 새로운 브랜드들도 눈에 많이 띄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네요.”
5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지하 2층, 베이커리 ‘파리바게트’에서 만난 김지혜씨의 말이다.
이날 오전 IFC몰 곳곳에는 삼삼오오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든 20~30대 직장인들과 대학생들,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주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여의도에 거주한다는 한 50대 부부를 IFC몰 스트리트의 한 상점 앞에서 만났다. 주부 이정자씨는 “여의도에 큰 쇼핑몰이 생겼다고 해서 와봤는데, 상점 이름도 죄다 외국 것인지 잘 모르는 브랜드들인데다 옷을 사려고 해도 연령대가 안맞는 것 같아 구경만 하다 집에 가는 길이다”고 말했다.
이씨는 주로 영등포의 롯데, 신세계백화점을 이용하는데, 앞으로도 백화점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IFC몰에는 값비싼 해외 명품보다는 중저가 SPA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해있다.
지하 1층은 전체가 의류 매장이다. 젊은 층의 SPA브랜드인 갭, 에잇세컨즈, 유니클로, 자라, H&M과 홀리스터, 빈폴, 질스튜어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홀리스터는 IFC몰에 국내 최초로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
하지만 여성 직장인 고객이 흥미를 보일 입점 화장품 브랜드가 부족하고, 명품 매장은 없다.
이에 대해 IFC몰은 “25세~30대의 직장인을 타깃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중저가 브랜드 위주로 선별을 했다. 합리적인 소비층이 많이 올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시행사인 AIG 코리안부동산개발의 안혜주 전무는 "IFC 서울의 오피스동 1일 상근인구가 약 2만5천명에 달해 별도의 인구유입 없이도 쇼핑몰 운영이 안정적일 것"이라며 "23만8천명의 여의도 직장인, 3만4천여 명의 여의도 거주인구뿐만 아니라 영등포, 마포, 강서, 양천 등의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여의도 주민들이나 가족 단위 쇼핑객들이 이용할 만한 브랜드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
홍콩IFC몰 경우 프라다, 구찌, 샤넬 등 고가명품브랜드는 물론, 영국 레인크로포드 백화점이 입점해있고, 대형마트격인 시티슈퍼 등도 입점해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IFC몰 인근인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 명품관이 있어 전략상 신세계 인터내셔널이 가진 해외SPA브랜드가 대거 입점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IFC몰 측은 “신세계인터내셔널과는 어떠한 업무 제휴를 한 적도 없으며, 입점 관련해 협의한 사항도 없다”며 “우연스럽게도 젊은 층 타깃인 해외브랜드를 신세계 인터내셔널이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IFC몰은 30일 오픈 이후 방문객 수 공개는 일절 거부했다. 오픈 첫날 태풍 등 기상 악화로 인해 1만2000명 정도 방문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첫날 멤버십 카드 가입 고객이 6500명 정도였는데, 이를 감안해 1만2000명이라는 숫자가 추산된 것으로 안다. 사실 오후10시 정도까지 방문한 고객 수를 따진다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앞으로 방문객 수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