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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산책(28)]-최치원의 얽매이지 않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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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산책(28)]-최치원의 얽매이지 않느니



漢詩산책(28)-최치원의 얽매이지 않느니


寄灝源上人(얽매이지 않느니)





孤雲 최치원 지음/銀朝 장현주 옮김



終日低頭弄筆端 종일저두롱필단
人人杜口話心難 인인두구화심난

遠離塵世雖堪喜 원리진세수감희

爭奈風情未肯闌 쟁나풍정미긍란

影鬪晴霞紅葉逕 영투청하홍엽경

聲連夜雨白雲湍 성련야우백운단

吟魂對景無羈絆 음혼대경무기반

四海深機憶道安 사해심기억도안



종일토록 머리 수그려 붓끝 기세 한껏 다뤄도

사람과 사람 사인 가로막혀 마음언설 꺼리는 구나

아무리 이풍진 세상 멀리 벗긴 천도로써 희희낙락하여도

풍취서린 회포로야 니(이)르지 않을 수 없으니 어쩌리오

구름 거둔 노을하냥 붉은 단풍일랑 음덕으로 한데 어려든 길

한밤내리는 빌랑은 흰 구름과 소리로 잇달아 소용돌이치고

풍경을 댓귀 삼아 읊조리는 혼이야 그 무엇으로도 얽맬 수 없으니

온 세상 두루 통한 비롯됨은 마땅한 바를 잊지 않은 안녕이라





<別設>



원래 말(話)은 마음 있는 그대로를 흘러내게(活) 되어 있다.

혀(舌)는 곧 산 것(살게 하는 침(氵)으로 둘러싸임)의 언설인게다.

그럼에도 대화를 입(口)에 머물러 두면 제약되고 갇히기 마련,

집을 에운 담장(口)은 형용만이 아니라 마음 겹겹이더니.









*上人=승려

*마지막 연, 四海習鑿齒 : 彌天釋道安(사해습착지 미천석도안), 習鑿齒는 사해(온 세상)를 자처하고, 맞받아 釋道安은 미(륵)천이라 한 화답에서 유래. 道安이 승려의 성을 釋씨로 처음 사용하였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