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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고추장마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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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고추장마을을 다녀와서

[독자얼레빗 117]
[글로벌이코노믹=김정례 독자] 순창에 볼 일이 있어 내려온 김에 아이들과 순창고추장마을에 들렸다. 평소 고추장과 된장을 사먹는 탓에 아이들이 고추장과 된장을 어떻게 만드는지 보여줄 틈이 없었다. 큰아이는 딸아이로 초등학교 6학년이고, 작은 아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갓 입학하여 한 학기가 지났다.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 돌아가셔서 남들처럼 외가나 친가 나들이를 해봤자 메주 쑤는 모습이나 고추장 담그는 모습을 보여 줄 수가 없어 마침 고추장마을로 유명한 순창 고추장마을에 들른 것이다.





순창 나들목에서 그다지 멀지않은 곳에 자리한 고추장마을은 공기가 말고 햇볕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아늑한 기와집들로 이루어진 마을은 얼핏 보면 서울 북촌한옥마을처럼 왠지 고향마을에 온 것처럼 푸근한 마음이 들었다. 어느 집이나 큼지막한 장독대를 갖춘 이곳은 고추장과 된장뿐만이 아니라 각종 장아찌들도 팔고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은 다행히 햄이나 소시지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김치나 된장찌개를 잘 먹어 고추장마을 방문을 매우 재미있어 했다.
특히 고추장마을 들머리에 있는 한 집에는 커다란 장독대는 물론이고 메주를 잔뜩 매달아 놓아 시골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마침 주인아저씨는 친절하게도 메주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준다면서 우리 가족을 연신 찍어주어 모처럼 가족사진을 장만하는 기회도 얻었다. 고추장마을과 민속자료관을 들러보고 나오니 아이들은 제법 고추장에 대한 상식을 얻은 듯 자신감이 넘쳤다. 좋기로는 실제 외가라도 데려가서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게 더 낫겠지만 틈 날 때 이렇게 고추장마을 체험도 나름 의미가 있을 듯싶었다. 단지 서울에서 좀 먼 곳이라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큰 맘 한번 먹으면 한번쯤이야 충분히 다녀갈 수 있는 곳인데 이제야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 내심 부끄러웠다. 아이들이란 어른의 관심만큼 크는 꿈나무란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김정례(주부·영등포구 여의도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