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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재래시장에선…"추석의 추자도 꺼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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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재래시장에선…"추석의 추자도 꺼내지 마라"

▲추석을열흘정도앞둔10일오전서울중구남대문시장청과물골목에찾는손님이없어거리가한산하다.이미지 확대보기
▲추석을열흘정도앞둔10일오전서울중구남대문시장청과물골목에찾는손님이없어거리가한산하다.
[글로벌이코노믹=차완용기자] “추석 대목은 생각도 안 합니다. 이젠 힘들다고 말할 힘조차도 없어요.”

추석을 10여일 앞둔 지난 6일 금요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재래시장 특유의 정겹고 살가운 웃음은 오간 데 없고 상인들의 한숨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었다.
건어물, 청과, 정육 제수용품을 파는 상인들은 추석특수를 묻자 고개를 저었다. 22년째 생선을 팔아온 박하심(69·여)씨는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데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파장으로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며 “방금 손님에게 갈치 2마리 가격에 5마리를 줘 남는 게 없는데도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팔았다”고 말했다.
17년째 악세사리 노점상을 하는 박모(66)씨에게 “대목인데 장사가 어떠냐”고 묻자 애꿎은 담배만 연신 피웠다. 박씨는 “오전 7시부터 나왔는데 한 장밖에 못팔았다. 남대문시장에 대목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할 정도”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장에서 드문드문 보이는 주부들도 높은 물가 탓인지 대부분 물건을 집었다가 다시 내려놓거나 값을 물어보고 이내 발길을 돌렸다.
남대문시장을 뒤로하고 찾아간 동대문시장. 이곳은 남대문 시장 보다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청계천과 맞닿아 있는 광교사거리 부근의 JE텍사스웨스턴바에도 저녁 무렵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풍경이다. 점포의 한 직원은 “청계천 개통 이후 손님이 배는 더 늘어난 것 같다”며 “매출이 조금 늘어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동대문 패션상가나 청계천 일대처럼 일정한 유동인구를 확보하고 있는 지역에 국한된 반응이다.
청계천 8가 동대문 신평화패션타운에서 스포츠의류 도매업을 하고 있는 박경식(45)씨는 “이 주변(청계천 일대)을 찾는 사람이 늘어 특수처럼 보이지만 이 일대 점포는 모두 어렵다”며 “한 달 월세 180만원을 맞추기도 힘든 지금의 상황은 작년 불황과 비교해 볼 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매물량이 빠르게 회전될 때 소매 역시 활황을 누리는 법”이라며 “아무리 정부나 언론에서 떠들어도 동대문 등 시장에서의 경기회복은 아직 멀었다”고 푸념을 늘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