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발견 Top50(9)] 교수
[글로벌이코노믹=김희지 동광중학교 교사] “제 장래희망은 대학교수입니다. 많은 대학생들 앞에서 수업하는 교수님들을 보면 멋있고 왠지 보람을 느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의 3학년 계획은 상식이 많이 부족해서 책을 통해 몰랐던 정보나 지식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장래희망이 교수인 동광중학교 3학년 김지영 학생의 자기소개서 한 구절이다.
또한 ‘생애 처음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던 두 청년이 있었다. 두 청년은 유럽인들에게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오해를 받았고 억울하고 자괴감이 들어 파리에펠탑 광장에서 300여명의 한국 여행객과 더불어 한국을 알리는 행사를 하게 되었으며, 첫 배낭여행은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두 명 중 한 청년은 뉴욕 타임즈에 독도 알리기 광고를 실었고 지금은 대한민국 영웅프로젝트 2탄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난중일기의 문구를 기록하여 이순신장군의 인물화를 완성하는 작업에 행복한 마음으로 열중하고 있다.’ 그가 한국홍보전문가 성신여대 교양학부 서경덕교수이다. (ebs다큐 , 만나고 싶습니다. 내 젊은 날의 동행 중에서) 교수가 되고 싶은 학생과 교수가 된 청년의 이야기다.
대학교수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의 하나다. 학생들이 대학교수가 되고 싶은 이유는 ‘멋있어서, 스트레스가 적고 자유로운 직업이라서, 급여가 높아서, 신분이 보장되는 직업이라서. 휴일이 많아서, 평생 할 수 있어서’ 등이다. 이런 이유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인기 직업인 교수는 어떤 사람들일까? 교수가 되고자하는 사람들의 기질을 보면 ‘당신은 무엇보다도 친절하고 이해심이 많으며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잘 표현하고 사람들과 대화나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다른 친구들이 고민을 이야기하면 마치 자기 일처럼 걱정해 주고 잘 챙겨 주는 사람이며 희생정신이 강해 타인을 돕고, 존경받는 스승이 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다양한 매체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교수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전공분야로 삼아서 오랫동안 연구하여 논문이나 책을 쓰는 한 분야의 지식 전문가이며, 자신의 전공분야의 지식을 잘 전달하기 위해 강의와 실험을 통해 가르치는 지식의 전달자이면서 훌륭한 사회인을 기르는 인생의 멘토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수는 어떻게 될까? 교수가 되는 과정은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을 정하여 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박사학위를 따야하고 외국으로 유학가기도 하는데 보통 10년의 시간이 걸리며 시간강사를 거쳐서 조교수와 부교수가 되고 정식교수가 된다. 비트랙 교수(대학강사)는 1~3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교수가 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우수한 강의를 하는 교수로 평가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그 외에도 교수가 아닌 기업의 CEO나 연예인, 소설가, 방송작가, 기업의 연구원 등 다양한 직업에서 전문적 지식이나 능력을 인정받아 대학에서 강의하는 겸임교수, 석좌 교수가 되기도 한다. 다른 직업에 비해 교수가 되는 길은 매우 다양하고 가능성이 열려있다.
인생의 멘토로서 선배로서 교수가 되는 방법을 안내하고 상세한 생활의 지침까지 알려주는 책을 소개하면 먼저 일본 삿포르 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와시타 고야타 교수의 『오늘의 젊은 지성을 위한 대학교수 되는 법』(생각의 나무, 2003)이다. 절판으로 도서관에서 찾아 읽어야하지만 교수가 되고 싶은 사람은 꼭 읽어야할 책이다.
『대학교수가 되는 법』은 ‘1부 신나는 교수생활 그 매력과 오해, 2부 대학교수로 가는 길 정공법과 편법, 3부 대학이라고 하는 취직자리, 4부 대학교수가 된 샐러리맨, 5부 미국 대학교수들에게 배운다, 대담 대학교수의 현재와 미래를 말한다.’라는 목차로 되어있다. ‘평범한 인재도 대학교수가 될 수 있다’는 센세이셔널한 주장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대학교수란 어떤 사람들인가? 대학교수는 어떻게 되는가?에 관한 실용적인 안내서다. 대학원을 나오지 않고도 대학교수가 되거나 직장인에서 교수로 전직하는 법, 교수가 되는 데 필요불가결한 논문 쓰는 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교수는 보통사람이라도 일정한 선발과정을 거쳐 상당한 노력만 하면 충분히 될 수 있는 직업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학교수는 대학 졸업 후 평균 10년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끊임없이 새롭게 변하는 지식을 공부해야 하며 공개채용의 기회가 적다는 점이 단점이다. 그런 점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자신이 호기심을 느끼는 분야에 대한 공부를 마음껏 하고 싶은 사람들은 대학교수가 되어야하고 자신이 인재가 되고 미래사회의 인재를 길러내는 일을 해야 한다고 격려와 조언을 한 책이다.
또 다른 책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대학원 교수인 폴 그레이와 데이비드 드류 교수의 공저인 『대학교수가 되는 299가지 방법』(홍문관, 2012)을 권하고 싶다. 목차를 보면 1부 기본개념, 2부 박사학위, 3부 박사학위논문, 4부 일자리 구하기, 5부 강의와 업무, 6부 연구, 7부 정년보장, 8부 교원의 직위, 9부 교수의 경제적인 삶, 10부 교수로서의 삶, 11부 다양성과 다문화, 12부 글쓰기, 13부 출판하기, 14부 개인적인 고려사항들, 15부 마지막 조언, 16부 그 밖의 조언들, 결론과 마지막 조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두 저자가 자신들이 교수로서 체험했던 경험들을 299가지의 상황을 통해 단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따스하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책이다.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박사학위를 받는 과정, 대학교수가 되어서 겪게 될 대학교수의 일상적인 삶과 연구 활동의 즐거움과 어려움에 대한 진지하고 생생하고 구체적인 안내를 통해 자신이 교수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갖춰야할 것이 무엇인 지에 대해 알 수가 있다.
대학교수가 되기 위한 세 번째 방법은 나의 경험을 통해 안내하고자 한다. 나는 어린 시절 엄마가 사 주신 한국문학전집을 다 읽으면 다른 책을 사주셔서 문학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고 전설의 고향, 영웅의 이야기가 있는 만화잡지에 몰입했다. 그리고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원으로 근무하다가 김소월, 윤동주, 조지훈의 시와 김동인의 소설에 빠져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다. 교양국어 수업시간 시인 조지훈의 수필 ‘돌의 미학’을 읽고 마음의 떨림을 느꼈고, 시인 조지훈은 ‘고대 민족문화연구원’의 초대소장을 지낸 교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대 민족문화연구원에서 출판한 ‘한국문화사대계’라는 8권의 책을 통해 고전‧민속에 대한 관심,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어 대학원에 진학하여 문학박사학위를 받았고 대학 강사가 되어 교양 국어와 국어학을 가르쳐왔다. 지금은 가천대학교 명예교수인 박상규 교수의 ‘우랄·알타이 언어민속연구소’의 연구원으로 27년간 학문의 길을 걷고 있다. 내가 권하고 싶은 세 번째 방법은 대학에 설치된 대학부설 연구소의 연구원이 되는 것이다. 대학부설 연구소는 대학에서 주력하고 있는 전문분야의 지식전문가인 인재를 키우는 곳이다. 어떤 대학을 선택해야할 지, 어떤 분야를 선택해야할 지 진로고민을 할 때 대학부설 연구소를 조사해 보면 대학별 학과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학부설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논문을 쓰는 일을 오랫동안 하는 것은 교수가 되기 위한 수련의 과정이며, 관심 있는 분야의 지식전문가가 되고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교수가 되고 싶은 꿈에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대학 그리고 교수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사회에 필요한 교수가 되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 조벽 교수의 『인재혁명』(해냄, 2012)이다.
미래사회는 평생교육의 시대이며 창조와 소통이 가장 중요한 사회가 될 것이다. 교실 속의 수업을 넘어 발로 뛰는 다양한 체험 속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쉼 없이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즐겁게 공부하는 평범한 모든 학생에게 희망이 있는 시대다. 문과, 이과 계열의 구분이 없어지고 여러 학문이 통합되어 빠르게 변화하며, 백화점처럼 다양한 학과를 가지고 있는 대학들이 변하는 사회에 맞춰 사라지거나 통폐합 될 것이다. 학교의 강의는 화상강의 등 원격교육으로 이루어지고 외국의 유명한 대학도 사이버대학으로 분교를 만나게 될 것이며 학생들은 자신이 필요한 지식을 체험할 수 있는 ‘지식나눔학교’에서 가족이나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식을 공부하게 될 것이다.
조벽 교수는 ‘이러한 글로벌 시대의 인재에게 필요한 세 가지는 먼저 같은 일이라도 새로운 방법으로 풀어 나갈 줄 아는 창의성, 두 번째는 의학, 공학, 정보기술(IT), 나노기술, 문학, 사회학, 심리학 등 어떤 학문과 기술 분야를 평생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인 전문성이 있어야 하며 세 번째는 다양한 능력과 지식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팀워크와 네트워크를 이루어 일 해야 하기 때문에 남과 더불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인 인성이 필요하다. 21세기 교수는 인재를 키우는 보람된 일을 하는 특별한 직업이며 평생 공부를 즐겁게 해야 하는 사람이다. 집단지성을 이끄는 지식전문가로서 잘 가르친다는 것은 여러 지식을 조합해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능력,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분별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는 점을 들어 미래사회의 교수가 되기 위해 어떻게 공부하며 어떤 능력을 갖춰야하는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교수의 길을 가고자 하는 학생들은 세 편의 영화 <굿윌헌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모나리자 스마일>을 보기를 권한다. 교수와 학생은 더불어 함께 인생을 살아가며 서로에게 멘토와 멘티가 되어주는 관계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드라마 <황진이>에서 황진이가 ‘선생은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질문에 “선생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과 더불어 묻고 대답하면서 학생과 더불어 성장하는 사람이다.”라고 서화담은 황진이에게 대답한다.
‘스승 한 사람이 미치는 영향은 영원히 지속된다. 그 영향이 어디서 멈추는 가는 아무도 모른다.’라는 말을 교수가 되고자하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좌우명으로 삼기를 바라며 꿈을 이루기 위해 고민하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