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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신음하던 유아업체, 산아제한 풀린다니 중국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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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신음하던 유아업체, 산아제한 풀린다니 중국 가자

아가방앤컴퍼니·보령메디앙스...침체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중국으로 눈 돌려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저출산, 해외 직접구매(직구), 해외 명품 브랜드 약진 등 3중고에 시달리는 국내 유아용품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이 흔들리고 있는데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의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 유아용품 업체의 국내 매출 비중은 업체별로 70~90%에 이른다. 국내 시장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보니 시장 환경변화가 곧바로 수익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해외 쇼핑몰과 명품 브랜드로 이탈한 고객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중국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다.
지난해 중국 기업 랑시에 매각된 아가방앤컴퍼니는 올해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추진 중이다. 중국 내 6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랑시그룹의 유통망을 통해 아가방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가방은 최근 몇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지난 2011년 매출 1970억원(영업이익 95억원)을 달성하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이후 내리막 길이다.

지난 2013년 매출 1946억원, 지난해 16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9억원에서 -7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출산율 저하와 해외브랜드 영향으로 국내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중국 매각 이전에도 아가방은 중국을 비롯한 미국, 중동 등에는 현지 법인을, 몽골, 베트남 등에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랑시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한 중국 공략은 이전과 사정이 다를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적자에 시달리던 보령메디앙스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 1497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중국 윈윈사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어 운영하다 2013년 중국 천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채널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다.

지난해 10월에는 납품 대상 중국 현지 유아용품 대리점을 1300개로 확대했다. 또 △유아 의류 브랜드 ‘뮤아’ 신규 런칭 △수유용품 브랜드 유피스 출시 △하반기 유아용 스킨 및 아토피 케어 제품인 닥터아토 출시 △면세점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중국 내 사업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다른 국가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아용품 업체의 중국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산아제한 정책을 완화하고 있으며 중산층의 소득 증가, 국영기업의 민영화 영향으로 유아용품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중 FTA가 타결돼 중국 진출의 벽이었던 높은 관세와 까다로운 통관 절차도 해소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의 히트 상품 부재가 경쟁력 악화의 주요인"이라며 "내수 시장을 되찾고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상품의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