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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되면 다 해? 엔터테인먼트 업계, 화장품 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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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되면 다 해? 엔터테인먼트 업계, 화장품 진출 본격화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돈 되는 화장품 시장에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손을 뻗치고 있다. 반면 영역을 넘어선 마구잡이식 진출이라는 볼멘소리도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은 2010년부터 5년간 평균 30%씩 급증했고, 2014년 수출은 전년보다 무려 40%나 증가했다. 국내 화장품 품질향상과 더불어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늘어난 수요는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
화장품 시장의 고속 성장에 음원 및 음반 유통, 음악 콘텐츠 제작, 연예인 매니지먼트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화장품 자회사 스킨애니버셔리와 한류스타정일우를 내세워 중국에서 개최되는 ‘2015 상해 미용전시회’에 참가한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이번 전시회 모델로 한류스타 정일우를 발탁했다. 지난 2월부터 중국에서 방영된 ‘해를 품은 달’의 인기로 정일우의 현지 인지도와 선호도가 급상승한 탓이다.

지난 4월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스킨애니버셔리를 인수했다. 스킨애니버셔리는 중국인 관광객 대상의 사후 면세점을 운영하던 화장품 제조 및 판매기업 업체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스킨애니버셔리 인수를 통해 화장품 사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월 국내 화장품 생산업체 ‘코스온’과 제휴를 맺고 코스메틱 브랜드 ‘문샷’을 론칭했다. 최근에는 홍콩 소재 화장품업체 코드코스메를 인수했다.

사진=문샷 제공
사진=문샷 제공
문샷은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하는 토탈 브랜드이다. 자사 소속 연예인인 최소라, 이성경을 메인 모델로 삼고 소속가수, 모델, 배우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청동 플래그십스토어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커먼그라운드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문샷은 연내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 및 면세점 2~3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등 한류 중심지역 국가에 진출할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화장품 및 바이오 관련 회사와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미 외식, 인터넷 콘텐츠, 공연, 국내외 여행, 의류 제작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소속 연예인들을 적극 활용해 화장품 열풍에 가세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용준 소속사라고 불리는 키이스트도 지난 4월 화장품 생산에서 패키징까지 담당할 수 있는 업체들과 합작사 설립이나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기획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한류 열풍으로 화장품 시장의 전망이 밝고, 국내 연예인들을 이용한 ‘셀링파워’가 보장된다는 점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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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SM엔터테인먼트의 엑소가 광고하는 네이처리퍼블릭 제품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은 중국에서 출시되자마자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더페이스샵은 ‘별에서 온 그대’로 한류 배우로 급부상한 키이스트의 김수현을 모델로 내세워, 중국은 물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매출 향상을 이뤘다.

한편에서는 자사 연예인을 앞세워 사업 확장을 노리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화장품 산업의 해외시장 ‘붐’에 편승하려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화장품 업계 관련자는 “화장품 시장은 단순히 연예인의 유명세만으로 공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이미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화장품 시장으로의 진출이 반드시 성공하리란 보장도 없다”고 전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