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환 작가는 라이트박스 위에 미세하게 천공된 아크릴판(플랙시글라스, Plexiglas) 혹은 종이를 덮고 이를 투과한 빛으로 이미지를 나타내는 방식으로 ‘빔(空, emptiness)’이라는 주제를 표현한다. 오랜 시간 동안 미국과 한국의 유수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및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다양한 ‘빔(空, emptiness)’에 대한 연구와 실험작품들을 발표해 오고 있다.
‘from dot’ 전시는 1층과 2층으로 구성된 전체 전시공간을 암실로 구성하여, 작품에서 발현하는 빛과 이미지를 형성하는 구멍으로 공간을 연출한다. 전시장은 작품들이 보여주는 실제의 구멍과 허상의 이미지들로 신비스럽고 묘한 분위기로 채워지며, 관객들은 빛이 드러내는 공간과 작품의 디테일 사이에서 특별한 시각적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최수환은 "빛(형광등 혹은 LED), 아크릴 판(plexiglass), 종이(museum board)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나의 작품에서 빛과 수천 개의 구멍들은 빔(emptiness)을 의미하는 동시에 형상을 나타낸다"면서 "관객들은 움직임과 빛의 어른거림 그리고 구멍의 다양한 크기들로 인해 평편한 작품표면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