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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547)] 세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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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547)] 세종처럼

노벨과학상을 중국은 6명째, 일본은 21번째로 수상한다는 뉴스를 들으며 오늘날이면 노벨과학상을 수상했을 역사상 위대한 과학발명품을 21개나 발명했던 조선 문화 전성기를 만들었던 세종시대. 한글날을 맞으며 오천년 우리 역사에서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으로 가장 존경받는 위대한 인물 '세종대왕'을 생각한다. 위대한 문자 한글을 통해 민족의 문화와 정신을 가르치며 사는 국어교사로서는 세종대왕의 업적에 감사할 따름이지만 개인적으로 세종대왕에 대한 존경심을 담고 싶어서 딸의 이름도 세종대왕의 아명인 원정(元正)으로 지었기 때문에 한글날은 내게는 더욱 의미 있는 날이다.

<뿌리 깊은 나무>, <대왕 세종> 등의 드라마 통해 잘 알고 있는 듯 느껴지는 세종대왕이지만 세종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세종의 무엇이 그를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만들었을까?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 왜 세종의 리더십이 필요한가? 라는 평소의 의문에 대해 답을 주는 책 박현모 교수의 『세종처럼』을 읽었다.

박현모 교수는 베버를 연구하다가 '지도적 정치가'를 우리 역사에서 찾고자 읽기 시작한 《정조실록》을 통해 정조가 가장 존경했으며 오천년 우리 역사의 전성기를 마련한 세종 리더십의 비밀을 찾기 위해 《세종실록》을 탐독했고 현재 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으로서 세종의 리더십을 알리기 위해 『세종처럼-소통과 헌신의 리더십』이란 책을 펴냈다. 『세종처럼』은 15세기 조선의 기적을 이룬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현대 경영에 접목시킨 책으로, 실록에 나타난 세종의 모습과 신하들과 소통하는 방법, 백성에 대한 헌신하는 모습, 국가의 최고경영자로서의 리더십 등 3가지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첫째로 실록에 나타난 세종의 모습을 통해 위대한 지도자의 조건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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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세종은 태종 이방원의 2번에 걸친 왕자의 난과 외가의 풍비박산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총명하고 배우기를 좋아해서 취미가 공부이며 두뇌회전이 빠른 사람이었다. 하루에 네 끼를 드실 정도로 식성이 좋았고, 고기 아니면 수라를 들지 않을 정도로 육식체질이며 과일은 앵두를 좋아했고 음악에 정통하고, 서화와 예능도 전문가 수준이었다. 태종의 양위를 받아 52일간의 가장 짧은 왕세자교육을 받고 1419년 23세에 조선의 4대왕으로 왕위에 올라 황희정승, 맹사성, 허조 등 50대의 노대신들에 둘러싸여 있었으나 학문에 열중하고 논리로 신하를 설득하는 지적인 지도자의 면모를 지녔다. 또한 신하의 잘못이나 부족함을 덮고 알맞은 자리에 중용하여 뛰어난 인재를 만드는 용인술에 뛰어난 리더였다.

충녕대군이 천성이 총민하고 학문을 늘 게을리 하지 않아서 몹시 춥거나 몹시 더운 날씨라도 밤을 새워 글을 읽는다. 또 정치에 대한 대체를 알아서 언제나 나라에 큰일이 생겼을 때 의견을 내는데 소견이 범상치 않고 뛰어났다. 또 그 아들 중에 장차 크게 될 자격을 지닌 자가 있으니 내, 이제 충녕으로 세자를 삼고자 하노라.<태종실록> (p84)

임금의 직책은 하늘을 대신하여 만물을 다스리는 것이다. 만물이 자기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면 대단히 상심할 텐데 하물며 사람의 경우는 어떠하랴, 진실로 차별 없이 만물을 다스려야할 임금이 어찌 양민과 천인을 구별해서 다스릴 수 있겠는가? <세종실록>(p95)

둘째로 신하와 소통하고 백성에게 헌신하는 인재경영, 지식경영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왕위에 오른 4일 뒤 공식적인 첫마디는 '함께 의논하자'라며 경연을 통해 신하들과 소통하고자 하였으며, 화법은 상대의 말을 긍정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하며 설득하는 습관을 지녔다.

세종은 '인재는 천하 국가의 지극한 보배다.'라고 하여 세종2년 1420년에 집현전을 설립하여 인재양성, 서적의 수집. 편찬, 왕의 정책자문, 학문토론을 하였으며 37년 간 100여명의 학사를 배출한다. 그리고 태조 때 23회, 태종 때 80여회 세종 때1,898회 월평균6.7회 경연을 개최하였다. 경연의 진행 방법은 논의사안과 관련된 책을 함께 읽는 것으로 회의를 시작하여 소리 내어 책을 함께 읽고, 중요한 대목을 집중 토론하여 요즘의 브레인스토밍기법으로 창의적인 해법을 발견하게 한다. 그 다음 의견이 다른 신하들을 회의에 참석케해서 격렬히 토론을 벌이다가 의견을 모아가는 합금식 회의를 진행하였는데, 균형감각 있는 회의 참석자가 회의 내용을 정리하면 그동안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던 왕이 좋은 의견에 힘을 실어주곤 했습니다. 경연을 한 다음에 경연청에 나와서 종일토록 토론하게 하였다.(p184)
마지막으로 세종의 최고 경영자로서의 리더십으로 비전경영을 들 수 있다. 세종의 관심은 조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것과 오직 국민을 위해 필요하고 쓸모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있었다. 그 방법으로 사람을 모으고 조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인물을 재상으로 삼는 것이었고, 다음으로 조선을 발전시키고 유지하려면 문자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백성을 편안하고 잘 살게 하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원칙을 마련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우매한 백성이 말하고 싶어도 뜻을 펴내지 못하는데 그 들을 편하게 하고자 한다."(p263)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만 나라가 평안하게 된다."(p320)
문자를 만들어 백성의 인식을 높이고 해시계를 만들어 시간이라는 정보를 공유케 하라."(p336)

이러한 세종의 인재경영, 감성경영, 지식경영, 비전 경영의 리더십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꼭 갖춰야할 리더의 조건이다.
세종 재위기간 30년 동안 측우기, 자격루, 한글, 천문, 역법, 시간을 측정, 지도를 만드는 원리, 금속활자, 무기, 향약 등 21개의 과학적 발명품은 그 당시 아시아와 세계적인 과학 성과물과 비교해서도 탁월하였다.

박현모 교수에 의하면 세종의 탁월한 창조성과 리더십의 비밀은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한다. 첫째, 다르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관찰사가 숙련된 농사 전문가를 만나 비법을 채록해서 실제적인 사례로 지역에 맞는 농사법 <농사직설>을 쓰게 했으며, 질병은 풍토병으로 그 지역의 약초를 사용하여 병을 고치도록 <향약집성방>을 편찬하게 한다. 둘째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모아 분류하고 재편집하여 <장서각>에 모은다. 셋째 실생활에 필요한 이론은 꼭 실험하고 실생활에 응용하라는 것이다. 넷째로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테마에 집중하여 실생활에 이용하라는 실용정신이다. 이를 바탕으로 측우기, 자격루 등 놀라운 과학적 성과물을 완성하여 실생활에 이용하였다. 다섯째는 조선만의 문자 한글을 창제하여 널리 백성에게 널리 알려 쓰게 하여 소통하도록 하였다.(경기창조학교 강의 중에서)

인간적인 군주, 비전을 가진 군주, 신하와 백성을 아끼는 군주, 조선을 발전시키고 문화를 융성하게 한 리더 세종대왕의 소통의 원칙과 방법, 사람들과 시너지를 만드는 방법, 단 한명의 백성도 하늘처럼 받드는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에 대해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7년간의 기근과 새로운 정책에 대한 신하들의 극심한 반대 등 국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선을 단단한 반석위에 올린 세종의 문제해결 방식에 감탄하게 된다. '내가 지금하고 있는 일은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 것인가.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어서 꼭 읽기를 권한다.
김희지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진로독서연구소 연구위원(동광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