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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35)] 이해인 수녀의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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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35)] 이해인 수녀의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며칠째 지속된 한파에 우리의 몸과 마음조차 얼어붙는 듯하다.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해인의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작가 스스로의 암투병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느낀 감정들과 지난날의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다. 또한 세계적인 판화가 황규백의 그림과 어우러져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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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서문에서 일상을 보물찾기라고 고백하고 있다. 매일이란 일상에서 보물을 찾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다보니 행복하다는 작가의 고백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 이 고백이 작가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행복에 기반 하기보다는 불행에 기반 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일상의 눈으로 보기에는 작가가 지극히 불행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작가는 매일을 보물찾기로 고백하며 감사함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는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이해인의 가슴 따뜻한 마음이 드러나 있다.

우리는 바쁜 일상생활에서 소중한 것을 쉽게 스쳐지나 가거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어쩌면 이 책의 제목에 드러난 것처럼 꽃에만 시선을 두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 본다. 때론 건강상의 문제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상의 삶이 지속되지 못할 때. 우리는 그 일상의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성찰하며 꽃이 아닌, 잎이 아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생각의 깊이와 폭을 가진다면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한파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 뉴스에서는 연일 옷깃을 여민 사람들의 모습이 비춰진다. 겨울이기에 추운 것이다. 그 추위가 강하기에 한파라 표현한다. 겨울의 일상을 그저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지혜를 가져보는 것을 어떨까 한다. 추운 일상에 가슴 따뜻한 책과 만난다면 오늘 하루는 가슴 따뜻한 하루가 될 것이다.
고현숙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인천지역 부회장(학익여자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