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논술 수업을 진행하며 윤동주 시집 30권을 구입하였다.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 수업을 진행하기에 윤동주의 시집이 제일 적절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더욱이 올 해 ‘동주’라는 영화가 개봉되자 학생들의 윤동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읽을 책을 추천해달라는 2학년 안정연 학생에게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추천해 주었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윤동주 시집을 읽은 느낌에 대해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연이는 서시의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의 구절에서 슬픔과 좌절 등을 받아들이고 담담하게 다음을 생각하는 시인의 태도를 볼 수 있었고,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먼저 다가가는 윤동주의 자세를 본받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였다. 문득 정연이와 대화를 나누며 내가 생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동주의 문학을 수업할 때와는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아래 그림은 정연이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읽고 느낀 점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림의 제목은 ‘내면’이다.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윤동주의 마음과 만나는 듯하다.
한 권의 책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아닌 생각 나눔에 있다. 새 학기에 사제동행, 함께하는 책 읽기의 기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책 읽기의 새로운 기쁨과 만나게 될 것이다.
고현숙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인천지역 부회장(학익여고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