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한 권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공선옥의 '유랑가족'이다. 제목인 '유랑가족'이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적인 가족의 모습은 없다. 제목 그대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다양한 가족들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사진작가 한이 잡지사의 청탁으로 시골 풍경을 취재하러 떠나며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생존을 위해 도시에서 시골로, 다시 시골에서 도시를 떠도는 유랑민들의 이야기를 담겨 있다. 이 소설의 이야기가 낯설게 다가오지 않음은 왜일까? 아마도 그것은 이 소설 속 인물 중 우리가 한번쯤 만났을 법한 익숙한 누군가 때문일 것이다.
현대사회는 물질적 풍요가 넘치는 사회이다. 예전과는 달리 자가용도, 컬러 텔레비전도 더 이상 부의 상징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일까. 바쁜 일상에 가족끼리는 대화가 없어지고, 식탁 위에서는 각자 스마트 폰을 하며 밥을 먹기도 한다. 물질적 풍요가 또 다른 형태의 유랑가족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번 주말에는 아들과 함께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에 가 보아야겠다. 그리고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어야겠다.
고현숙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인천지역 부회장(학익여자고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