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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환자 지역 확산우려…거제 ·통영 관광객 줄고 소비 위축등 죽을맛 대책마련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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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환자 지역 확산우려…거제 ·통영 관광객 줄고 소비 위축등 죽을맛 대책마련 부심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이 25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두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에 따른 대응 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이 25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두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에 따른 대응 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경남 거제지역에서 또 다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지역사회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는등 파장이 일고 있다.

두 환자 모두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해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발표되자 인근 해안지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속에 거제시와 인근 통영시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5일 질병관리본부는 거제시에 거주하는 여성(73)이 설사 증상으로 해당 지역 한 병원에 입원했고, 이 여성은 첫 번째 콜레라 환자와 마찬가지로 발병 전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다고 밝혔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4일 이 여성과 먹은 삼치를 공동으로 섭취한 11명을 대상으로 콜레라균 검사를 시행한 결과, 현재까지 설사 증상이 나타난 사람도 없었고,이 여성의 가족들도 현재 증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질병관리본부는 거제 지역 방문자 중 콜레라 환자가 2명이나 발생한 만큼 KCDC는 콜레라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감염병관리센터장을 대책반장으로 하는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하고 신속한 대응과 관리를 위해 긴급상황실을 확대 가동했다.

콜레라가 발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제시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경희 거제상공회의소회장은 "거제시민이 콜레라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당장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는데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가 역학조사를 철저히 하고 방역대책을 확실하게 추진해 더이상 감염자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제시민 권모씨(44)는 "지금 조선경기 침체로 지역 경제가 어려운데 이런 소식까지 들리니 당황스럽다"며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보며 이로 인해 바다를 터전으로 사는 어민이나 상인들에게 피해가 가지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대 활어 생산지역인 통영시도 인근 거제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는 발표에 관광객이 줄어들고 수산물 소비도 줄고 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활어횟을 판매중인 횟집들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아직 원인도 밝히지 못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특정 지역과 수산물 종류를 발표해 매출 손실과 함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어류를 키우는 어업인 C모(43)씨 등 양식업계는 “통영지역에서 양식으로 생산하는 어종 가운데 삼치 품목은 없다”며 “그래도 소비자들은 같은 수산물이라는 이유로 수산물 전체를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통영수협 중매인 S모(64)씨는 “우리를 죽이려는 뉴스로, 당장 수도권 및 전국 일대에서 각종 어류 주문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장난처럼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줄 안다면 콜레라 원인을 밝힌후에 발표했여야 했다”고 말했다.

통영지역 의료계도 콜레라는 메르스와 다른데도 메르스처럼 위기의식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주원 통영보건소장은 "통영은 지금 조선경기 침체와 고수온 영향으로 양식 어장이 크게 피해를 보고 있으며 곧 추석을 앞두고 있다”며 “역학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지명을 거론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한편 두 번째 환자 확진 발표 이후에도 경남에서는 콜레라 추가 환자는 물론, 의심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도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도는 거제지역에서 73세 여성이 두 번째 콜레라 환자로 확진되고 나서 추가 환자 발생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콜레라 환자 발생과 관련해 24시간 상황 유지반을 운영 중인 경남도는 "남해안 지자체를 비롯해 도내 전역에서 콜레라 의심 증세가 신고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콜레라 환자 2명 모두 수산물을 섭취한 거제에서도 추가 의심 신고는 없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