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큰 브랜드 ‘약진’… 정작 안전성은 ‘뒷전’
이미지 확대보기#2. 주부 이지은 씨(35·가명)는 최근 엄마들 모임에 나가 소외감을 느꼈다. 모두 ‘국민 유모차’로 불리는 A브랜드 유모차를 끌고 나왔기 때문이다. 해당 유모차는 한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방송된 뒤 완판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씨는 중고 사이트를 알아보기로 했다.
◆백화점 수입 ‘프리미엄’ 유모차…평균 145만 원대 판매
같은 소재의 제품도 색깔에 따라 약 10만원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부가부’의 유모차 브랜드 ‘버팔로’는 155만원으로 판매했지만, 블랙 프레임 코팅 옵션이 붙으면 163만원으로 가격이 5% 더 상승했다. 점원은 “알루미늄 소재가 보이지 않게 블랙 코팅된 제품이 고객들 사이에서 더 인기 있다”고 귀띔했다.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의 가격차도 달랐다. 서울 압구정의 한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트레일즈 모델은 현장가 174만원이었다. 동일 모델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142만원(무료배송)에 판매되고 있었다. 30만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다른 브랜드 역시 10~30만 원 정도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모차를 검색했을 때 ‘친환경’, ‘프리미엄’, ‘명품’과 같은 단어들이 붙은 유모차는 100만 원대에 판매됐다.
이미지 확대보기◆‘국민 ○○○’…육아커뮤니티 입소문 타면 판매↑
고가의 제품임에도 수입 유모차들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유모차 수입액은 2000년 185만달러까지 커졌고 2011년에는 3912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유아용품 수입액 역시 2000년 3300만달러에서 2010년 2억2800만달러까지 급증했다.
이러한 이유는 내 아이에게 최고의 것만을 선물하려는 부모들이 급증한 탓이다. 손자의 옷을 사러 나온 박복순(63‧가명) 씨는 “예전에는 이렇게 비싼 유모차를 산 적이 없다. 요즘 젊은 부모들이 대부분 한 명만 낳아서 키우기 때문에 더 좋은 것을 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육아온라인커뮤니티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역별로 엄마들이 가입한 카페에서는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육아 용품에 대한 후기와 문의 글이 가득했다. 엄마들의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국민 육아용품’으로 전략하게 되는 것이다.
출산을 앞둔 이지은(31‧서울)씨는 “맘카페에 검색해 보면 ‘국민’이 붙은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잘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싸도 살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전했다.
◆도로교통법 개정, 필수 된 ‘카시트’…가격대는 ‘헉!’
경찰청은 2016년 11월 30일부터 개정된 도로교통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법령에 따라 자동차에 탄 만 6세 미만의 영유아가 고속도로, 일반도로에서 유아보호용 장구(카시트)를 미착용 하였을 경우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6만원의 과태료로 처벌하고 있다. 부모들에게 ‘카시트’는 필수 용품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필수품인 ‘카시트’의 가격도 평균 10만원대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다양했다. 백화점에서 카시트 브랜드 ‘페도라’의 가격은 63만원, 47만원, 79만원 등이었다. ‘싸이벡스’는 99만원대의 카시트를 선보였다. 수입 카시트는 국내 카시트에 비해 10~20만 원 정도 비쌌다.
소비자들은 비싸도 안정성을 생각해 고가의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점원의 설명은 국내·수입과 비교했을 때 안정성 차이는 없다고 했다. '가성비’ 내세운 국내 브랜드 약진을 보였다. 점원 A씨는 “안정성은 비슷하다. 기능과 옵션으로 인해 가격 차이가 난다.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국내보다 수입산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지명 기자 yol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