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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공장 된 보쉬,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로봇’ 대량 생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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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공장 된 보쉬,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로봇’ 대량 생산 돌입

1.8m·280kg 거구의 노동자 등장… 보쉬의 기술력 결합한 차세대 로봇 ‘HMND 01’ 출격
유럽 물류 센터 공정 혁신 예고… 보쉬, 생산 넘어 기술 파트너로 동반자 관계 강화
로봇 스타트업 휴머노이드(Humanoid)는 독일 보쉬와 협력해 자사 산업용 로봇 ‘HMND 01’을 대량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로봇 스타트업 휴머노이드(Humanoid)는 독일 보쉬와 협력해 자사 산업용 로봇 ‘HMND 01’을 대량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유럽 제조업의 상징인 보쉬(Bosch)가 차세대 물류 혁신을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기업과 손을 잡았다.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생산성 효율화가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협업은 유럽 내 산업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본격적으로 투입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정보기술(IT) 매체 엔가젯(Engadget) 보도에 따르면, 로봇 스타트업 휴머노이드(Humanoid)는 독일 부품 대기업 보쉬와 협력해 자사 산업용 로봇 ‘HMND 01’을 대량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3월 독일 뷜(Bühl) 공장에서 진행된 실증 실험에서 해당 로봇이 복잡한 물류 공정을 완벽히 소화하며 기술적 준비와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데 따른 조치다.

보쉬의 ‘전략적 파트너십’… 생산 넘어 기술 고도화 나서


이번 계약에서 보쉬의 역할은 단순한 위탁 제조사를 넘어선다. 양사 합의안에 따르면 보쉬는 제품 생산은 물론 하드웨어 설계, 공급망 관리, 비용 최적화 등 전 과정에 걸쳐 휴머노이드에 기술적 자문과 노하우를 제공한다.

보쉬 측은 향후 로봇의 성능 향상을 위해 자사의 핵심 부품인 구동기(Actuator), 구동장치(Drive), 센서류를 차세대 모델에 직접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보쉬의 정밀 제어 기술이 휴머노이드의 인공지능(AI) 프레임워크인 ‘키네틱IQ(KinetIQ)’와 결합할 경우, 로봇의 작업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간형과 바퀴형… 현장 맞춤형 ‘듀얼 라인업’

휴머노이드가 선보인 HMND 01은 공정 특성에 따라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띤 이족보행 모델은 신장 178cm, 무게 90kg으로 설계됐다. 초당 약 1.5m 속도로 이동하며 3시간 동안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반면, 더 무거운 짐을 빠르게 나르는 데 특화된 바퀴형 모델은 신장 221cm, 무게 300kg에 달한다. 4시간 동안 가동하며 최대 15kg의 물류를 처리할 수 있다.

이들 로봇은 지난 3월 테스트에서 컨베이어 벨트 위의 상자를 종류와 크기, 무게에 상관없이 분류해 트롤리에 옮기는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키네틱IQ를 통해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판단하는 자율 주행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인건비 상승·인력 부족’ 해소할 열쇠 될까


이번 파트너십은 글로벌 제조업계가 직면한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난과 임금 상승에 대응하는 보쉬의 고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의 경우 고령화로 인한 노동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어, 이러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투입이 공정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실제 현장 도입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기존 공정 인프라와 로봇 간의 완벽한 조화, 그리고 초기 도입에 따른 막대한 비용 부담을 얼마나 빠르게 회수하느냐가 관건이다.

보쉬와 휴머노이드의 이번 대량 생산 체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향후 제조업 현장에서는 로봇이 로봇을 조립하는 ‘자율적 생산 생태계’가 빠르게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량 생산 결정은 향후 로봇산업의 표준을 주도하려는 보쉬의 기술적 자부심과 시장 선점 의지가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산업 현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생산 체제가 유럽 물류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