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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가격경쟁 대신 시그니처 상품… ‘온리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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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가격경쟁 대신 시그니처 상품… ‘온리원’ 전쟁

롯데마트 양평점의 자체 PB '온리프라이스' 코너. 사진=한지명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마트 양평점의 자체 PB '온리프라이스' 코너. 사진=한지명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대형마트에서 단순한 가격 경쟁은 의미가 없어졌다. 고객의 뇌리에 남을 시그니처 상품의 유무가 중요해진 시대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의 말이다. 다른 곳에서는 살 수 없는 롯데마트만의 제품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대형마트가 달라졌다. 내수침체가 지속되고 정부 규제로 신규 출점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 상품)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높은 마진율을 남기는 PB제품으로 실적 향상에 나선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롯데마트는 지난 2월 새로운 PB ‘온리프라이스’를 선보였다. 기존 자체브랜드 ‘초이스엘’과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요리하다’를 잇는 3번째 PB다. 종이컵, 키친타올 등 주방잡화와 화장지, 크리스피롤 미니 등 25개 품목의 ‘온리프라이스’를 론칭, 8개월이 지난 현재 134개 품목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25일 영등포리테일아카데미에서 ‘온리프라이스’ 설명회를 열고 설명회를 진행하고 새로운 상품 기준 확립과 프라이싱(Pricing) 전략을 제시했다. ‘온리프라이스’를 롯데마트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마트 양평점의 자체 PB '온리프라이스' 코너. 사진=한지명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마트 양평점의 자체 PB '온리프라이스' 코너. 사진=한지명 기자

일반적인 대형마트의 EDLP(Every Day Low Price, 상시 최저 가격) 가격 정책이 상품의 최저 가격에 주안점을 두는 것과 달리, ‘온리프라이스’는 ‘프로덕트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상품을 분석,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상시로 최적의 가격에 제안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A사 해바라기유(900ml)의 경우 롯데마트에서 1년간 약 3개월 가량의 기간 동안 50% 할인 행사를 진행해, 행사 기간에는 3670원에 판매되고 행사가 종료되면 다시 7350원 정상가격에 판매됐다. 고객의 실질 구매가격은 정상가격 대비 30% 가량(31.7%) 저렴한 5020원 수준으로, 고객이 정상가격에 구매하면 다소 높은 가격에 구매하게 되는 구조였다.

반면 ‘온리프라이스’는 상품 개발 단계에서 상품별 가격 이력 추적을 통해 정상가나 행사가가 아닌 기간 중 고객의 실질 평균 구매가를 산출,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산정한다.

차츰 짧아지는 PLC(Product Life Cycle, 상품생애주기)에 입각해 이를 최소 9개월 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 파트너사와 9개월간 예상 판매량을 산정해 기간 중 총 물량을 사전 계약한다. 고객의 지지를 받는 상품은 지속 운영, 그렇지 못한 상품은 롯데마트가 책임지고 단종 시키는 구조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온리프라이스’는 성분, 안정성 등 상품의 구성 요소 중 가장 본질적인 것(Key factor) 한 가지 이상은 최고 수준의 품질(Top Quality)로, 나머지는 평균 이상의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천원 단위의 균일가로 고객에게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형마트 PB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마트에서 2013년 선보인 피코크는 연평균 2배씩 성장하며 이마트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브랜드 또한 지난해 회사 목표의 2배가량 매출을 거두고 전문점까지 출점하는 등 실적 향상을 이끌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올어바웃푸드’라는 PB를 보유하고 있다.

남 본부장은 “온리프라이스는 오랫동안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상품들의 가격 신뢰가 무너지는 단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이라며 ”온리프라이스가 고객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파트너사와 전방위적으로 협력하며, 잉여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롯데마트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