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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임소현 기자] bbq·bhc·네네치킨 등 바람잘날 없는 닭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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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임소현 기자] bbq·bhc·네네치킨 등 바람잘날 없는 닭집들

생활경제부 임소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생활경제부 임소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작금의 치킨업계 상황을 두고 ‘진흙탕싸움’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치킨값과 조류 인플루엔자, 갑질 논란까지 고군분투해왔던 업계가 이번엔 내전을 시작했다.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으려는 업체들이 자존심을 내건 내부 전부에 뛰어들면서 업계 안팎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한 치킨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간신히 논란을 봉합하고 함께 성장해야 하는 지금,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 했다.

치킨업계 잡음의 대부분 지분(?)을 가진 업체가 바로 제너시스BBQ와 bhc치킨이다. BBQ와 bhc는 최근 소송까지 불사하며 치열하게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를 두고 ‘형 잡는 아우’, ‘형 이긴 동생’ 등 형제기업이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말까지 등장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이들의 싸움에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신물이 났다. 앞다퉈 경쟁업체에 부정적인 이슈를 제보한다는 ‘음모론’까지 나왔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치킨업계의 1위는 BBQ와 bhc 중 한 곳일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매출 기준 업계 1위는 현재 교촌이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언론에 노출되는 비중은 교촌보다 BBQ와 bhc가 현저히 높다. 업계 안팎에서 치킨업계 진흙탕싸움의 진정한 승자는 교촌이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최근 네네치킨이 bhc를 상대로 특허 침해 의혹을 제기, 소송전에 들어갔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네네치킨은 과거 스노윙 치킨으로 순식간에 인기 업체 반열에 올랐다. 스노윙 열풍을 타고 빠르게 덩치를 늘린 네네치킨은 120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은 1193개로 가맹점이 소폭 줄었다.
스노윙 치킨 이후 이렇다 할 인기 메뉴를 만들어내지 못한 데다 치킨 브랜드가 지나치게 다양해지고 메뉴 트렌드 역시 빠르게 바뀌면서 네네치킨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네네치킨의 소송을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네네치킨이 하필 지금, bhc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낸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네네치킨은 bhc가 스노윙의 조리법을 따라했다고 주장하지만 네네치킨의 스노윙을 필두로 치즈치킨은 업계 전체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바 있다.

어찌됐든 특허 침해 소송도 좋고, 물류 용역대금 손해배상액 청구도 좋다. 하지만 어떤 싸움이든 치킨업계의 다툼을 진흙탕싸움이니, 노이즈 마케팅이니 폄하하는 지금의 현실은 조금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수년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치킨업계가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나아가야 할 곳은 적어도 진흙탕은 아니다. 경쟁은 진흙탕이 아닌 ‘양지’에서 할 때 경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