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거의 모든 나라들 신문에는 월드컵 이야기가 스포츠면 메인 뉴스를 장식한다. 당연히 결승에 선착한 프랑스는 모든 신문의 헤드라인이 월드컵 결승 진출 소식이다. 프랑스에 진 벨기에도 나름대로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그렇지 않은 나라들이 있다. 스코틀랜드의 양대 신문사인 더 헤럴드와 더 스코트맨에서는 월드컵 기사를 간신히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월드컵 특집 박스는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없다. 더 헤럴드 10일 자에서 월드컵 기사를 찾아보면 8번째에 배치되어 있다. 메인 타이틀은 느닷없는 세레나 윌리엄스의 기사가 차지했다.
더 스코트맨도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 리그 기사가 톱으로 올랐다. 이러한 현상은 웨일즈도 마찬가지로 웨일스온라인의 헤드라인도 웨일즈 프리미어리그 기사가 차지했으며, 북아일랜드도 벨파스트 텔레그라프의 스포츠면은 호날두 기사가 먼저 나온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는 서로 증오로 얽힌 역사를 공유한다. 잉글랜드만 잘 되는 것은 결코 달갑지 않다. 잉글랜드가 아니라 다른 세 지역이 월드컵에 나가 선전했더라도 서로 무관심한 척 했을 것이다. 여기에 엎치고 덮친 사건이 발생했다. 잉글랜드만큼이나 미운 프랑스가 결승에 진출하다니!
이리보나 저리보나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에게 이번 월드컵은 남의 잔치일 뿐이고, 떡 하나도 얻어 먹고 싶지않은 심정일 것이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