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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이베이코리아의 '이변'…이커머스 전망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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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이베이코리아의 '이변'…이커머스 전망도 '활짝'

예상을 넘어선 호실적으로 주목
지난해 쿠팡과 이베이코리아의 기대 이상의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쿠팡과 이베이코리아의 기대 이상의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사상 최초 100조 원을 넘어서며 급성장하며 이커머스 시장은 ‘만년 적자’라는 꼬리표를 떼기 시작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의 지난해 실적이 하나둘씩 공개되면서 쿠팡과 이베이코리아의 기대 이상의 성적표가 주목받고 있다.

'계획된 적자'를 강조해왔던 쿠팡은 이번 실적이 공개되기 전까지 누적 적자가 3조 원이 넘었다. 지난해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등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 매출과 함께 적자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가 예상한 쿠팡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1조 원 후반대다. 그러나 쿠팡은 매출을 늘리고 손실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쿠팡은 연결 기준 2019년 매출 7조1531억 원, 영업손실 720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64.2% 증가하고, 적자는 36% 감소했다.

매출 견인 요소로는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와우배송 지역의 전국적 확대 △가전·신선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 급성장 △꾸준한 고객 수 증가 등이 꼽혔다.
이번 ‘반전’ 실적으로 업계에서는 올해 쿠팡이 적자 규모를 빠르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매출 증가가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쿠팡은 매출이 커질수록 인건비 부담이 커져 적자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분석됐다. 지난해처럼 매출 확대와 손실 개선의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면, 온라인 쇼핑객이 급증하는 시기에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부진이 예상됐던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업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 1조954억 원, 영업이익 615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2%, 27% 성장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을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배송 혁신, 자체 상품 강화 등으로 변화에 나설 때 대처가 미약하지 않았냐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쿠팡, 네이버 등이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이베이코리아의 최근 영업이익률이 계속 감소세였다.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015년 801억 원에서 2018년 486억 원까지 떨어졌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 거래액도 16조 원으로 정체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예상을 넘어선 '깜짝' 호실적을 냈다. 특히 전년 대비 30%에 가까운 이익 개선이 눈에 띈다. 이는 결제, 배송, 멤버십, 할인행사 등을 포괄하는 '스마일' 시리즈의 성공적으로 안착한 결과로 분석됐다. 이베이코리아의 유료멤버십 서비스인 스마일클럽은 국내 이커머스 최초로 유료회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스마일클럽 회원은 더 많은 할인,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반응이 좋다. 회사는 유료회원이 늘면서 고객 충성도를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는 다른 이커머스와 다르게 수수료 기준 1조 원의 매출을 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면서 "이번 실적 공개로 계속 흘러나왔던 매각설에 불을 붙일지, 잠재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