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 연출 박신우)에서는 등에 흉터 자국이 있는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어린 시절 학대당한 트라우마가 있는 인기 아동문학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의 첫만남과 썸이 그려져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극 초반 잔혹동화를 연상시키는 애니메이션과 에필로그는 시종일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첫회에서는 문강태와 고문영의 강렬한 첫만남이 그려졌다. 정신병우너 보호사인 강태는 강연회 초청작가인 고문영이 흡연을 하면서 꽃을 뜯는 반사회적 행동을 보고 그녀를 제지했다. 문영은 강태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커피가 남은 강태의 종이컵에 담배를 버려 강태를 자극했다.
고문영은 강연회 도중 세미나실로 숨어든 남자 정신병자와 몸싸움을 벌이면서 긴장이 극에 달했다. 곧이어 문강태가 고문영의 목을 조르는 남자를 제압했고, 분을 못이긴 고문영은 가방에 숨겨왔던 나이프를 남자를 향해 휘둘러 또 한번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강태가 문영의 나이프를 손으로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손에 깊은 상처를 입은 강태는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2회에서는 고문영은 문강태를 자신의 반경에 끌어들이기 위해 고기능 자폐 증상을 보이는 강태 형 문상태(오정세 분)를 출판기념 사인회에 초대했다.
강태는 문영의 눈을 피해 멀찍이 떨어져 있으려 했으나 상태가 공룡 옷을 입은 아이를 보고 흥분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아이의 부모가 상태를 미친 사람 취급하면서 몰상식한 행동을 보이며 상태를 자극한 것.
강태는 상태에게 달려와 옷을 덮어주며 위로했고 이를 지켜 본 문영은 강태와 상태 형제를 궁지에 몰아넣은 아이의 부모에게 똑같이 응징해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여기에 '고문영 전담 평론가'를 자처하며 그녀를 자극해온 평론가가 강태에게 "이 여자랑 엮이면 끝이 안 좋다"며 문영에게 반사회적 인격 성향이 있음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문영을 자극했다. 평론가를 뒤쫓아가 응징한 문영은 이후로도 분을 삭이지 못했지만 강태는 문영에게 감정 통제 자가치료법인 '나비 포옹법'을 알려주는 자상한 모습으로 심쿵을 선사했다.
이어 문영은 뒤에서 자신을 토닥이는 그에게 "트라우마는 이렇게 앞에서 마주 봐야지"라며 바짝 다가갔고 입술이 닿을 듯 아슬아슬하게 밀착한 둘의 텐션은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치솟게 했다.
한편, 강태는 "피하는 게 아니라 도망치는 거겠지? 무서워서"라고 제 속내를 꿰뚫은 고문영의 말에 그동안 외면했던 것들을 직면하기 시작했다. 강태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주리(박규영 분)의 제안으로 성진시로의 이주를 마음먹은 것.
성진시는 강태가 엄마가 살해당한 충격으로 떠났던 고향인데다가, 당시 사건 현장을 목격한 상태에게도 "나비가 죽였다"며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곳이다. 하지만 상태는 걱정과 달리 아무렇지 않게 "형만 믿어"라는 든든한 말을 했고, "우리 형 용감하다. 난 아직 겁쟁인데"라며 감정이 북받친 강태의 모습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말미에 문영은 어른 동화 '빨간 구두' 이야기를 읊으며 "억지로 갈라놔도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게 있어. 이제야 내 빨간 구두를 찾았어"라며 강태와 마주해 강렬한 엔딩을 선사했다.
강태는 문영의 갑작스런 등장에 "당신이 여길 왜"라며 놀라자 문영은 "왜긴, 보고 싶어서 왔지"라며 미소 지어 둘 사이에 짜릿한 핑크빛 기류가 흘렀다.
한편,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전국 기준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평균 시청률 4.7%, 최고 시청률 5.5%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매주 토, 일요일 저녁 9시에 방송된다. 16부작.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