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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PSG 대 라이프치히 CL 준결승 ‘사제 감독 지략대결 승자는 누구?’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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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PSG 대 라이프치히 CL 준결승 ‘사제 감독 지략대결 승자는 누구?’ 프리뷰

현지시간 18일 21시(한국시간 19일 새벽 4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펼쳐지는 챔피언스리그(CL) 준결승의 사제 간 양 팀 감독의 지략 대결이 주목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현지시간 18일 21시(한국시간 19일 새벽 4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펼쳐지는 챔피언스리그(CL) 준결승의 사제 간 양 팀 감독의 지략 대결이 주목되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CL)가 드디어 4강전에 돌입한다. 현지시간 18일 21시(한국시간 19일 새벽 4시)에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파리 생제르맹(PSG)-RB 라이프치히는 어떤 경기가 될까. 양클럽의 현재 전력과 선발 출장 멤버를 점쳐 본다. [편집자 주]

4-4-2 전형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파리 생제르맹의 선발 출장 멤버는 ▶ GK 세르히오 리코 ▶ DF 틸로 케러, 티아고 실바, 프레스넬 킴펨베, 후안 베르나트 ▶ MF 마르키뇨스, 레안드로 파레데스, 앙헬 디 마리아, 네이마르 ▶ FW 마우로 이카르디, 킬리안 음바페 등으로 예상된다.

아탈란타와의 8강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교체된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는 RB 라이프치히전 결장 사실이 이미 발표된 바 있다. 대체 멤버는 세르히오 리코가 될 것이다. 또 마르코 베라티는 16일부터 훈련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준결승에 무리해 복귀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출전하지 못할 위험을 안고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다. 티아고 실바와 이드리사 게예도 훈련은 잘하고 있지만, 컨디션에 불안이 있다는 것. 한편 8강전을 출장 정지로 결장한 앙헬 디 마리아는 만반의 상태로 돌아온다. 그리고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킬리안 음바페도 선발 출전 준비가 돼 있다.

공격으로 핵인 디 마리아와 음바페의 귀환에 따라 시스템도 아탈란타전의 4-3-1-2에서 4-4-2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는 톱 아래에서 왼쪽 사이드로 돌고, 이카르디와 음바페가 전선에서 콤비를 이루는 형태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라이프치히는 3-3-3-1 전형으로 맞설 것으로 보이며 선발 출장 멤버는 ▶ GK 페테르 굴라치 ▶ DF 루카스 글로스터만, 다요 우파메카노, 마르셀 할스텐베르크 ▶ MF 노르디 무키엘레, 케빈 캄플, 앙헬리뇨, 마르셀 자비처, 다니 올모, 크리스토퍼 은쿤쿠 ▶ FW 패트릭 쉬크 등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에 따라 시스템과 선수 구성을 자주 바꾸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지휘에 대해 가늠하기는 어렵다. 8강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는 볼 보유 때는 3-3-3-1, 비 보유 때는 4-2-3-1로 가변시스템을 택했다. ‘키 맨’이 된 것은 콘라트 라이머였다. 볼 보유 시에는 오른쪽 윙백 위치에 붙여져 공격에서 수비로의 전환과 동시에 4-2-3-1의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를 바꾸는 특수 임무를 맡았다.

나겔스만 감독은 기본적으로 중앙에 수적 유리를 만들고, 볼을 빼앗으면 단번에 쳐부수는 싸움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수비 시에도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 여러 명이 상대에게 약점이 되는 곳에서 볼을 뺏을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축한다.

이 같은 자유자재의 변환 전술을 지탱하는 것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다기능성을 갖춘 선수들의 적응력 높이다. 아틀레티코전에서 극적인 골을 터뜨린 타일러 아담스, 10번 에밀 포르스베리, 압도적인 운동 능력과 활동량을 자랑하는 아마두 하이다라 등도 선발 기용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또 크리스토퍼 은쿤쿠로서는 지난 시즌까지 재적한 친정팀과의 대전이 된다.

■ 매치 프리뷰

RB 라이프치히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에게 파리 생제르맹(PSG)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현역 시절 마지막으로 지도를 받은 은사였다. 아우크스부르크 세컨드 팀에서 뛰던 20세 당시 그 팀을 이끌고 있던 게 지도자 출발 무렵의 투헬 감독이었다. 무릎을 크게 다쳐 뛸 수 없게 된 비운의 센터백에게 젊은 투헬은 상대 팀 전력분석 임무를 맡겼다. 이것이 후에 ‘작은 무리뉴’라고 불리게 되는 청년의 지도자 커리어의 첫걸음이었다고 말해진다.

현지시간 17일 챔피언스리그 4강전 전날 기자회견에 나선 투헬 감독은 “그는 항상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배경에 있는 이유를 알고 싶어 했기 때문에 매우 싫은 선수였다”고 젊은 날의 나겔스만에 대해 말했다. 한편으로 “그가 제공해 준(대전 상대의) 리포트로부터 재능을 볼 수 있었다”라며 지도자로의 자질을 눈치챈 일도 밝혔다. 반대로 나겔스만은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투헬 감독을 만나는 것으로 이어질 줄 꿈에도 몰랐다”며 감개무량해 했다.

하지만 선수와 감독으로 만난 지 13년 만에 서로 감독이 돼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서 처음으로 격돌한다. 두 사람은 그동안 통산 세 차례 맞붙었지만, 호펜하임 감독이었던 나겔스만은 1무 2패로 도르트문트 시절의 투헬에 밀렸다. 그런 까닭에 “나는 투헬과 몇 번 싸웠지만 이긴 적은 거의 없다. 그것이 지금 바뀔 것이다”라며 은사 상대의 일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붉은 황소들’을 인솔하는 나겔스만은, CL 사상 최연소인 33세에 준결승에 진출한 감독이 되었다. 16강전에서는 41세에 포르투를 유럽의 정상으로 이끈 조제 무리뉴가 이끄는 토트넘을 꺾었고, 8강전에서는 유럽컵 전의 중진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격파했다.

물론 결승에 진출하면 33세는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연소 기록이 된다. 투헬 감독도 나는 새도 떨어뜨릴 기세로 자신의 평가를 높이고 있는 제자에게 “율리안은 경기 중에도 전술을 바꿀 수 있어 매우 어렵다. 아틀레티코전을 보고 비교하며 경기준비를 하기도 힘들다.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틀레티코와의 8강전을 마친 뒤 나겔스만 감독은 “(음바페와 네이마르 같은) 상대 선수들을 단독으로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아탈란타는 PSG에 대해 1대1 (마크의) 관계를 만들려고 했던 건 알았지만 쉽지 않았다. 미드필드에서도 상대가 밀어붙일 수 있다”며 PSG의 선수 개개인의 능력의 높이와 위험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승리한 순간부터 다음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플랜을 제시할지를 놓고 저울질했을 것이다.

반면 33세의 청년 감독은 선수들에게서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아틀레티코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타일러 애덤스는 “나겔스만의 아이디어는 훌륭하다.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그가 어떻게 경기를 통제하고, 여러 시스템을 바꿔서 (상대에게) 문제를 일으켰는지 봤지? 그는 (우리의) 한계를 넓혀 주는 존재이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 같은 젊은 팀은 겁이 없는 멘탈을 갖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겁이 없는 감독이 있으면 (이기는 게)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지휘관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명했다.

과연 책사 나겔스만 감독은 막강한 재능의 선수들을 갖춘 PSG를 상대로 어떤 전술 플랜을 준비해 올까. 그리고 은사를 넘어 유럽 최강의 자리를 건 일전의 도전권을 거머쥘 수 있을까, 아니면 투헬이 스승으로서의 관록으로 버틸까. 축구 강대국 독일이 배출한 두 전술가가 그라운드 위의 22명으로 표현하는 치밀하고도 치열한 줄다리기의 결과가 주목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