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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빅데이터 경영' 박차 가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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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빅데이터 경영' 박차 가하는 이유는?

홈플러스, 신한카드와 데이터 공동 사업 전개 위한 MOU 체결
고객 특성 파악 위해 롯데·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 흐름에 합류
안중선 신한카드 라이프인포메이션그룹장(왼쪽)과 장중호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이 지난 12일 '빅데이터 기반 전략적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이미지 확대보기
안중선 신한카드 라이프인포메이션그룹장(왼쪽)과 장중호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이 지난 12일 '빅데이터 기반 전략적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유통업계에 빅데이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유통가 오랜 맞수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비슷한 시기에 빅데이터 관련 책임자 자리를 만드는 등 빅데이터로 맞붙었다. 양사는 지난 10월 초 빅데이터 전략을 책임지는 자리를 신설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강희석 이마트 대표에게 SSG닷컴 대표를 겸직토록 하면서 SSG닷컴 내에 데이터·인프라 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초대 본부장엔 장유성 전무를 임명했다. 롯데그룹은 비슷한 시기에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부회장) 직속으로 데이터 거버넌스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자리도 만들어 여기에 롯데정보통신에 있던 윤영선 상무를 기용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고객 유치와 상품 다양성 확보를 위해 지난 10일 합병을 결정했다. GS리테일의 1400만 명 멤버십 회원과 GS홈쇼핑의 1800만 명 고객 인프라를 기반으로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커머스 테크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도 ‘데이터 강자'가 되기 위한 유통업계 빅데이터 경영 흐름에 합류한다.

홈플러스는 이날 국내 2400만 회원을 보유한 신용카드업계 1위이자 카드업계 빅데이터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신한카드’와 데이터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와 신한카드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에서 장중호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전무)과 안중선 신한카드 라이프인포메이션그룹장(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빅데이터 기반 전략적 사업 협력’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홈플러스와 신한카드는 각 사의 고객 데이터 결합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협의했다. 구체적으로 양사의 카드소비 가명 결합 데이터를 상품화해 금융데이터거래소(FinDX)와 한국데이터거래소(KDX) 등에서 제조사·광고사·공공기관 등이 구매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에는 점포별 판매 수량과 점유율 정도만 알 수 있었던 제조사들이 자사 제품 구매 고객과 타사 구매 고객의 특성을 비교 분석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해 신상품 개발이나 프로모션 등 다양한 방면에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양사는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다양한 ‘클럽’ 멤버십 공동 개발 ▲정기구독 등 큐레이션 신사업 추진 ▲소비 업종과 품목에 대한 투자지표 공동 개발 등에 뜻을 모았다.

이는 앞서 지난해 6월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손편지로 제시한 6개 경영과제 중 하나가 현실로 옮겨진 것이다. 손편지에서 임 사장은 미래 유통사업자의 주요 역량인 ‘데이터 강자가 되기 위한 결단과 몰입’을 제시했다.

또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데이터 경영’을 펼치기 위해 2018년 3월 멤버십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당시 신한카드와 함께 제휴를 체결해 적립 포인트를 업계 평균 20배로 높인 ‘마이 홈플러스 신한카드’를 선보였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단순한 카드제휴 관계에서 한 단계 더 진보한 ‘데이터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데이터 상생 협업자로 거듭났다. 홈플러스는 자사가 보유한 유통품목 데이터와 신한카드의 카드 소비 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사업 모델을 발굴해나갈 수 있게 됐다.

장중호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은 “800만 멤버십 회원을 보유한 홈플러스와 2400만 카드 회원을 보유한 신한카드의 협력으로 업계 최대 규모의 빅데이터 협의체가 탄생했다”면서 “앞으로 신한카드와 공동 신사업 모델을 발굴해 ‘데이터 경영’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안중선 신한카드 라이프인포메이션그룹장은 “이번 협약은 유통업계와 카드업계의 데이터 결합으로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신한금융그룹의 네오프로젝트와 연계해 신한카드의 데이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