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불시착 전시회’가 8일부터 2월 27일에 걸쳐 도쿄 하라주쿠의 상업 시설에서의 개막에 앞서 7일에 언론사들을 위해 먼저 공개됐다.
한류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한반도를 무대로 한국의 재벌 딸 윤세리와 북한 군인 리종혁의 모습을 그린 러브스토리다. 손예진이 윤세리, 현빈이 리종혁을 맡고 있다. 이야기는 윤세리가 패러글라이딩으로 양국 비무장지대에 불시착했다가 실수로 입북하면서 시작된다. 한국에서의 방송 후 2020년 2월부터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동시 전송되면서 각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일본에서도 작년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데일리 시청률 랭킹에서 ‘톱10’에 진입한 작품이 되었다.
‘사랑의 불시착 전시회’는 도쿄를 시작으로 오사카, 후쿠오카, 아이치 등에서도 차례차례 개최될 예정이다. 도쿄 회장은 두 사람의 사랑의 궤적을 전 6장 구성으로 더듬는 내용으로 ‘불시착’이라고 제목을 붙인 최초의 코너에는 촬영에 사용된 패러글라이더를 나무에 얽혀 만남의 장면을 재현했다. 손예진이 촬영할 때 착용했던 보라색 옷과 헬멧의 실물도 놓여 있어 운명의 갈림길을 확인할 수 있다. 계속되는 ‘생활’에는 합계 16개의 모니터를 준비, 여기에서는 전 16화 각각의 명장면의 클립 영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추억'이라는 제목의 세 번째 코너에서는 에피소드별로 촬영 때 사용된 의상과 소품, 자막 메이킹 영상, 250여 점의 미공개 사진을 담은 패널을 소개하며, 한쪽에는 리종혁이 북한에서 윤세리를 숨겨주는 집 거실 세트도 있다. 카펫, 테이블, 커튼, 선반이 촬영에 사용된 실물이라고 한다. 테이블 위에는 리종혁이 대접한 옥수수 온면 복제품이 놓여 있었고 바닥에서는 리종혁의 외박에 화가 난 윤세리가 맥주 깡통으로 만드는 ‘38선’이 재현됐다. 이 코너에는 이 밖에도 2인승으로 가로수길을 달리던 자전거, 은동이가 처음 한국에서 흥분해 구입한 순록 모자 등 갖가지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어진 ‘교착’은 패널 사진에서 윤세리와 리종혁의 삶을 각 경로로 되돌아보는 코너로 같은 민족이면서도 군사분계선에 가로막힌 북한과 남한에 사는 남녀. 때로 엇갈리는 운명적인 두 사람의 행보를 더듬어 볼 수 있다. 드라마는 윤세리가 처음 체험하는 북한의 문화와 관습에 대한 묘사도 큰 볼거리. 5장의 ‘북과 남’ 부분은 의식주의 단면에서 양국의 차이와 매력에 초점을 맞췄다. 극 중 사진의 특대 패널과 함께 드라마를 채색한 명대사도. 마지막 ‘재회’에는 리종혁이 스위스 호숫가에서 연주했던 피아노 실물을 전시하고 배경음악으로 과거 피아니스트였던 리종혁이 형을 위해 만든 1곡이 사용된다.
‘사랑의 불시착 전시회’ 입장권은 세금 포함 1,800 엔(약 1만9,000 원). 입장은 1시간마다 시간 지정이므로 주의하세요. 회장에서는 머그컵이나 마스크, 포스터, T셔츠 등 오리지날 상품도 다수 판매. 캔 배지와 관련 굿즈를 살 수 있는 크레인 게임과 네임 스티커 머신을 즐길 수 있는 게임코너도 마련됐다. 드라마 팬을 공언하는 만담가 쇼후쿠테이 쓰루헤이, 걸 그룹 ‘노기자카 46’의 사이토 아스카가 음성 가이드를 맡고 있다. 쓰루헤이의 가이드에는 비밀스러운 음성도 준비되어 있으니 전시실을 샅샅이 둘러보고 숨겨진 번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그 외 자세한 것은 ‘사랑의 불시착 전시회’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