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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유튜버 복서 폴 형제의 ‘머니’ 메이웨더 도발 ‘복싱 중흥 계기-돈을 노린 쇼맨십’ 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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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유튜버 복서 폴 형제의 ‘머니’ 메이웨더 도발 ‘복싱 중흥 계기-돈을 노린 쇼맨십’ 양론

한국시각 21일로 예정됐던 경기가 연기된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로건 폴의 대전 포스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시각 21일로 예정됐던 경기가 연기된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로건 폴의 대전 포스터.

플로이드 메이웨더(43세)와 인기 ‘유튜버 복서’ 폴 형제의 형 로건 폴(25세)과 시범경기를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두 달. 그러나 이달 20일(현지시각) 거행될 예정이던 카드는 일단 취소됐다. ‘돈의 추종자’임을 자인하는 ‘머니’ 메이웨더의 ‘편하게 돈 버는’ 계획이 좌절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폴은 “어디 까지나 연기일 뿐 새로운 스케줄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미디어에 전하고 있다.

로건의 동생 제이크 폴(24)은 지난해 1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마이크 타이슨 대 로이 존스 주니어의 엑시비션 카드(시범경기)에 출전해 프로농구 선수로 NBA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3차례 우승한 네이트 로빈슨을 KO로 꺾었다. 데뷔전에서 같은 인기 유튜버를 꺾은 제이크는 2승 2KO 무패로 4월 17일 MMA(종합 격투기) 선수 벤 아스크렌과 복싱으로 경기를 하는 것이 정해져 있다.

■ 실력으로는 동생인 제이크가 한 수 위

제이크는 형이 메이웨더와 시범경기를 한 뒤 올해 안에 메이웨더와 공식 경기를 성사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이크의 코치를 담당하고 있는 전 크루저급 세계 랭커 B. J. 플로레스는 “제이크와 로건은 완전히 다르다. 형인 로건은 쇼맨 TV맨이다. 반면 제이크는 보다 권투 선수의 기질이 뛰어나고, 형보다 권투에 더 힘쓰고 있다”고 ESPN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다. 그 부분이 메이웨더를 상대로 한 시범경기와 공식 시합 추진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형제의 평소 체중은 크루저급인 90kg에 가깝다. 웰터급에서 슈퍼웰터급(약 67kg~70kg)으로 링에 오르는 메이웨더와는 체중 차이가 너무 크다. 만약 경기가 실현된다면 경기 장소는 미국 국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의 관할권을 가진 커미셔너들이 선뜻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게 분명하다. 또 ‘갈라쇼’만 해도 데뷔전에서 역시 유튜버인 KS1에게 판정패로 0승1패를 기록한 로건과는 격차가 너무 크다.

■ 폴 형제는 왜 이렇게 대접을 받는걸까?

그것은 그들이 유튜브나 다른 소셜 미디어로 발신하는 동영상이 어린이나 청년층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이나 가족에게 물어보면 무조건 재밌다고 한다. 미국의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대학생 정도까지의 남녀에게 두 사람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재생 회 수 2,000만 건 이상이 되는 것도 여럿 있다. 과거 케이블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도 그들의 인기를 부추겼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형제가 더 큰 활동 장소로 찾아낸 것이 복싱이었다. 고교 시절 레슬링을 했다니 격투기의 소질은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전적 2차전에 승리가 없는 단계에서 천하의 메이웨더에게 도전하려는 뻔뻔스러움에는 탄복한다. 물론 A사이드(주역)는 메이웨더라고 해도 배너에는 당당하게 ‘머니’와 같은 사이즈 사진이 실린다. 권투는 수익을 높이기 위해 그들이 필요로 하고 있으며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말까지 일부 나온다.

■ 타이슨도 “침체 복싱 중흥 계기될 것” 절찬

한마디로 타이슨은 로이 존스와 글러브를 섞은 뒤 “현실을 말하면 그들은 복싱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그들 덕택에 권투가 있다. 유튜버의 남자들을 존경하자. 그들은 복싱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타이슨과 존스의 PPV(페이 퍼 뷰) 구매 건수가 160만 건(일설에는 190만 건)까지 치솟은 데는 제이크 폴이 등장한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자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번에 처음으로 PPV를 계약한 사람이나 평상시, 격투기 이벤트의 PPV 중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의 비율이 높았다. 이는 제이크 폴의 인기가 화려한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실증했다.

제이크 자신은 “복싱을 더 유명하게 하고 싶고 성장시키고 싶다, 또 (업계의) 사람들도 성공시키고 싶다”라고 인터뷰에서 대답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권투선수로 명성을 날리고 싶고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대신 소셜미디어 지지자를 엄청나게 늘리는 놀이기구로 복싱을 꼽고 있다는 ESPN닷컴의 지적도 있다.

이는 날마다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며 내일의 세계챔피언을 꿈꾸는 권투선수에 비하면 그리 진지한 태도가 아니다. 하지만 호의적으로 보면 권투계 전체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폴 형제가 복싱 흥행에 혁명을 일으키다!’라는 제목을 단 기사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업계의 많은 사람은 “그렇게까지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을 것”(베테랑 프로모터)이라고 보고 있다. 게다가 제이크가 벌이는 격투기와의 경기는 되레 복싱이 먹힐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 메이웨더 절반 개런티 요구 결국 목적은 돈?

격투 기술인과 권투 시합은 메이웨더가 잘하는 필드이지만, 폴 형제 특히 제이크가 향후 그 분야에 나설 듯한 예감도 엿보인다. 실제로 제이크는 2017년 메이웨더와 맞붙은 UFC의 스타 선수 코너 맥그리거와의 복싱 경기를 원하고 있었다. 성사되면 메이웨더와 매니 파퀴아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기존 PPV 구매 건수를 대폭 갈아 치운 2경기를 더 넘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로건도 지지 않고 시범경기지만 메이웨더전은 PPV 구매 건수가 상기 2경기를 앞지를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대단한 심장의 소유자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카운트되는 진짜 경기를 하고 싶다”는 제이크는 메이웨더전에서 50-50의 보수를 요구했다. 맥그리거도 메이웨더의 약 3분의 1이었으니까 아무리봐도 너무 욕심이 많은 것 같다. 그동안 유튜버로 짭짤하게 벌었겠지만, 복싱 전향 역시 빅 머니를 겨냥한 것으로 복싱을 이용한 악성 바이러스 같다는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