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진기주가 출연, 첫 회사 삼성 SDS을 퇴사한 이유를 털어 놓았다.
진기주는 삼성에 대해 "입사원 연수도 많이 하고 동기들끼리 하는 교육이 많았다. 업무보다. 마냥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중앙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진기주는 졸업과 동시에 삼성 SDS에 취업한 성공한 취준생이었다.
또한 재직 중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네"였다고 밝힌 진기주는 "'네 알겠습니다. 네. 네. 퇴근할 때는 늘 죄송합니다'를 했다"고 말했다. 칼퇴를 했다는 진기주는 "6시 땡 하면 퇴근했다. 저희 부서에 삼겹살과 소주를 좋아하던 선배가 있었다. 5시 50몇분이면 늘 '진주임 약속있나'라고 물었다. 약속이 없었지만 '네 있습니다'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진기주는 2011년 23세에 입사해 2013년 3년 만에 SDS에서 퇴사한 이유로 "출퇴근할 때 제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었나보다. 얼굴에 어둠이 있었나보다. 엄마가 하루는 '기주야 힘들면 너 하고 싶은 거 해'라고 했다"라고 털어 놓았다.
연기자가 오랜 꿈이었던 진기주는 "처음엔 엄마한테 짜증냈다. ‘취업이 힘들다. 다시 새로운 걸 하는 게 쉽지 않다’라고 했는데 엄마는 해보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나이가 뭐든 해볼 수 있는 나이였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취준 때 가장 힘들게 한 건 '서류전형'이었다고 털어놨다. 진기주는 “서류전형이 가장 허무했다. 며칠 밤을 새워서 자기소개서를 쓰고 그동안 내가 한 건 없지만 토익, 스펙 한 줄을 꾸역꾸역 적어서 냈는데 결과를 보기 위해 떨려서 클릭하면 '죄송합니다. 불합격입니다'였다. 여러번 겪으니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진기주는 삼성 SDS 퇴사 후에 연기자가 아닌 언론고시를 준비했다. 그는 "제가 어느 순간 토익학원에 가 있더라. 토익 점수 만료됐다는 문자를 보고 갱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언론고시 준비를 하던 친구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나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언론고시 준비 끝에 강원 민영 방송에 합격한 진기주는 기자 생활도 녹록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신입 때 새벽 3~5시까지 경찰서 돌고, 대학병원 응급실도 돌았다. 밤에 퇴근하면 새벽 1~3시까지 교육이 시작됐다. 몸이 힘드니까 집에서 머리 감다 보면 토가 나온다. 몸이 힘들어서 머리 감으면서 눈물이 났다. '내가 이거 하려고 그때 삼성을 힘들게 그만둔 게 아닌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진기주는 "선배한테 술 한 잔 사달라고 해서 '너무 죄송하다. 저 연기할 거다'라고 했다"며 기자 퇴사 이유를 말했다.
이후 진기주는 친언니의 제안으로 2014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나가 입상하면서 연기자로 입문했다.
한편, 진기주는 2015년 tvN '두번째 스무살'로 연기의 첫발을 떼었다. 드라마 '퐁당퐁당 Love', '한 번 더 해피엔딩'을 비롯해 2018년 JTBC 인기드라마 '미스티'를 통해 기자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밖에 '이리와 안아줘', '초면에 사랑합니다' 등에서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7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 이빛채운 역으로 출연, 우재희 역을 맡은 이장우와 함께 2020KBS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