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FC는 이달부터 모든 배달 메뉴 가격을 일제히 매장가 기준에 맞춰 하향 조정했다.
KFC 관계자는 “배달 가격과 매장 판매 가격의 일원화, 별도의 배달 체계 구축으로 소비자의 혼선과 가격 부담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FC를 비롯한 버거 프랜차이즈에서 버거 세트 배달 주문 가격은 매장에서 구매할 때 보다 최대 1200원까지 비쌌다. 최소 주문금액 이하로 주문할 때는 별도의 배달료가 붙었는데, 이를 두고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5월 ‘이중 가격’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직접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버거 세트를 더 많이 구매할수록 배달 주문 가격과 매장 판매 가격 차이가 4000원 이상 벌어져 소비자가 당시 배달료(2000원~3000원)보다 돈을 더 내야 했다.
또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지역 배달앱 입점 업체 65곳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절반이 넘는 37곳이 매장 판매가격보다 배달 앱에 등록한 가격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리아는 주문 상품과 배달 서비스의 가격 분리를 통한 서비스 개선을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10월 가장 먼저 이중 가격 제도를 없애고 ‘배달팁’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자사앱 ‘롯데잇츠’에 더해 제휴사 채널 등 롯데리아 온라인 전 채널을 대상으로 적용됐다.
롯데GRS 측은 베달팁 제도가 지난 2011년 무료 배달 서비스, 2014년 주문 제품별 배달료 추가 지불 제도 이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당분간 현행 가격 정책을 유지한다. 양측 관계자는 “현재로선 가격 정책 변화는 없다”며 “더 나은 배달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