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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장보기 늘 줄 알았는데"…방역패스 반사이익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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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장보기 늘 줄 알았는데"…방역패스 반사이익 '미미'

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SSG닷컴 "유의미한 증감 없다"
백신 접종률 높고 대규모 시설만 적용된 영향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QR코드로 출입인증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QR코드로 출입인증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뉴시스
방역패스 의무화 대상에 백화점, 쇼핑몰, 대형마트 등이 적용된 첫날이었던 10일, 시내 마트 곳곳은 입장을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졌다. 방역패스 적용 기간이 만료된 고객과 마트 직원이 실랑이를 벌이는가 하면, 접종 여부를 확인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목격됐다.

오프라인 장보기에 대한 절차가 복잡하고 불편해진 만큼 이커머스 업계는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7월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앞두고도 관련 업계는 주문 폭등 등을 예상해 대응한 바 있다.

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SSG닷컴 등 새벽배송업체들은 방역패스 의무화에도 불구 매출에 큰 변화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예상과 달리 주문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평가다.

마켓컬리의 경우 지난 10일 매출은 지난주(3일) 대비 소폭 줄었고 전일(9일) 대비해서는 32% 증가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주(3일) 대비 10일 방문객은 약 4% 늘어나는데 그쳤다.
오아이스마켓 관계자는 “방역패스가 3000㎡이상의 매장에만 적용되는 만큼 그로 인한 이커머스의 반사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도 방역패스 의무화로 인한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역패스 의무화 첫날 전날 대비 매출이 32% 늘어난 것은 통상, 주말 매출이 평일보다 감소한 상태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워낙 높아 장보기 수요가 이커머스에 쏠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유의미한 유입량을 확인하려면 시간을 더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SSG닷컴은 “방역패스 도입 후 집계된 수치의 증감을 확인한 결과 평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코로나19 후 온라인 장보기가 일상화된 상황이라 유의미한 집계를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방역패스로 인한 반사효과는 기업형수퍼마켓(SSM)과 편의점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SM의 경우 대부분 1500~2000㎡의 규모로 방역패스 적용기준을 밑돈다. 그러면서도 식료품, 생필품 등의 다양한 물건을 갖추고 있어 일상적 장보기가 가능하다.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급부상한 편의점도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여전히 방역패스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적일 것”이라며 “대형마트 등에서 불편을 겪은 고객들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