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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열풍' 타고 캐릭터 마케팅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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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열풍' 타고 캐릭터 마케팅 폭발

식품·패션·전자제품까지 확산…"팬덤 두터움 보여주는 것"

SPC삼립이 포켓몬빵 열풍에 냉장디저트 3종과 빵 1종을 추가로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사진=SPC삼립이미지 확대보기
SPC삼립이 포켓몬빵 열풍에 냉장디저트 3종과 빵 1종을 추가로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사진=SPC삼립
'포켓몬 마케팅'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확산 중이다. 지난 2월23일 포켓몬빵이 다시 돌아오면서 불 지핀 포켓몬 열풍이 식품을 넘어 패션·전자제품으로까지 번졌다. 포켓몬만 활용했다 하면 주목은 물론이고 흥행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여러 업종이 포켓몬 마케팅을 선택하고 있다.

포켓몬뿐 아니라 짱구 등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도 흔해졌다. 포켓몬을 이을 캐릭터 발굴에도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포켓몬빵을 부활시킨 SPC그룹은 '한 우물 파기'를 선택했다. SPC삼립은 지난달 초 냉장 디저트 3종과 빵 1종을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포켓몬빵 공급량을 30% 늘렸다.

그럼에도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2월 말 출시된 포켓몬빵을 두고 현재까지도 오픈런을 벌이고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매 인증 게시물 공유가 아직도 활발하다.

(왼쪽)배스킨라빈스는 포켓몬을 모티브로 한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오른쪽)이랜드 스파오는 포켓몬과 협업해 티셔츠 5종을 선보인다.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배스킨라빈스는 포켓몬을 모티브로 한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오른쪽)이랜드 스파오는 포켓몬과 협업해 티셔츠 5종을 선보인다. 사진=각사


이 여세를 몰아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과 배스킨라빈스도 포켓몬을 모티브로 한 도넛과 아이스크림, 음료 등 신메뉴를 출시하고 챌린지 이벤트를 전개 중이다.

지난 4일에는 마케팅 규모를 키워 HIVE 한남 건물 전체를 포켓몬 테마로 꾸민 '포켓몬 위드 하이브 시티'를 운영 중이다. 총 6층 규모로 △푸드존 △테마존 △카페존 △테라스존 등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배스킨라빈스, 던킨, 삼립의 포켓몬 제품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고 색다른 포켓몬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농심켈로그도 '첵스초코 포켓몬 카드 게임 기획팩'을 출시하며 포켓몬 열풍 대열에 합류했다. 또 의류 브랜드 스파오는 포켓몬과 컬래버레이션한 반팔 티셔츠 5종을 새롭게 선보여 흥행 잇기에 나섰다.
앞서, 삼상전자는 닌텐도와 협업한 한정판 패키지 '갤럭시 Z 플립 3 포켓몬 에디션'을 지난달 25일 출시해 화제를 일으켰다. 이 제품은 삼성닷컴에서 판매 시작 후 5분 만에 매진됐다. 또 지난달 12일 롯데마트가 토이저러스에서 단독으로 선보인 포켓몬 스낵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른쪽)bhc는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왼쪽)맘스터치는 게임 속 캐릭터 모코코를 활용한 제품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오른쪽)bhc는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왼쪽)맘스터치는 게임 속 캐릭터 모코코를 활용한 제품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각사


포켓몬 뒤를 이를 새로운 캐릭터 발굴에 열을 올리는 곳들도 있다. 치킨프랜차이즈 bhc치킨과 복합쇼핑몰 타임스트림은 유명 캐릭터 브레드이발소와 협업에 나섰다. 브레드이발소는 최근 유아층부터 성인에게까지 인기가 많은 애니메이션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갖고 있다.

bhc치킨은 자사 캐릭터 뿌지와 브레드이발소가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5월 한달간 선보인다. 또 타임스트림은 브레드이발소 속 베이커리타운을 묘사한 포토존을 운영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게임 캐릭터와 협업해 판매 중인 '모코코 생일파티세트'가 출시와 동시에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모코코는 스마일게이트의 MMOPRG 게임 로스트아크 속 세계관에 등장하는 마스코트 캐릭터다.

삼양식품이 판매 중인 스낵 짱구는 포켓몬의 수혜를 입고 뒤늦게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포켓몬빵 대란 전 출시한 짱구 과자 1탄 '세계여행 시리즈'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지난달 30일부터 판매한 2탄 '직업여행 시리즈'는 흥행에 성공,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55% 증가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90% 급증한 수치다.

이밖에 편의점 CU(쿠키런), 세븐일레븐(페파피그), 롯데홈쇼핑(벨리곰), 현대백화점(월리)도 캐릭터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와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기 캐릭터의 경우 두터운 팬층과 탄탄한 마니아층이 많아 꾸준히 마케팅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포켓몬 열풍에서 시작된 캐릭터 마케팅 확산은 캐릭터의 힘을 대변하고 있다"며 "캐릭터가 가진 파워에 따라 마케팅 영향력 차이도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특히 포켓몬의 경우 피카츄와 지우라는 남자 주인공이 함께 미지의 세계로 떠나며 서로 위로와 교감을 나누는데 소비자들에게도 '힘들 때 나와 동반한다'는 감정을 전달하며 두터운 팬덤을 만든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열풍이 있기 전에도 인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속 캐릭터와 손잡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왔다"며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팬덤은 생각보다 더 단단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