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지만 MZ 모험심과 도전심 자극…매출 호조
시리즈 제품으로 지난 상반기 열풍 이어갈 계획
시리즈 제품으로 지난 상반기 열풍 이어갈 계획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역대급’ 비주얼로 화제몰이에 성공한 GS25의 점보라면과 긴 네이밍으로 유명한 버거킹의 39글자짜리 버거가 새롭게 출시된다. 지난 상반기 대용량 트렌드 열풍을 주도한 두 제품은 그 성과를 발판 삼아 관련 제품을 시리즈화해 하반기 공략에 적극 나선다.
GS25는 품절 대란을 낳은 점보도시락라면의 2탄으로 공간춘쟁반짬짜면(이하 공간춘)을 준비했다. 공화춘짜장과 간짬뽕을 결합한 제품으로, 점보도시락라면처럼 압도적 크기를 자랑한다. 가로 34cm, 세로 28cm, 높이 9cm의 용기 안에는 라면 8개가 동봉돼 있다. 여기에 공화춘짜장소스 1개, 간짬뽕소스 1개, 매운소스 1개가 들어있으며 취향에 따라 반반 따로 조리하거나 섞어 먹는 것이 가능하다.
지난 4월 출시돼 화제를 일으킨 ‘콰트로 맥시멈...이하생략’을 이을 후속작으로 버거킹은 ‘블양양 맥시멈...더보기’를 선보였다. 지난 제품과 마찬가지로 한층, 한층 겹겹이 쌓인 패티를 특징으로 한다. 패티가 3장 들어간 ‘블양양 맥시멈 3’와 패티가 4장 들어간 ‘블양양 맥시멈 4’ 등 두 가지 온셥으로 출시됐으며 높게 올라간 패티에 거대해진 비주얼이 이색적인 버거다.
◇높은 가격이지만…모험 즐기는 MZ세대 '환호'

용량과 크기가 큰 제품인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 공간춘 가격은 1만2300원, 블양양 맥시멈 4 단품 가격은는 1만6500원이다. 세트는 1만8500원이다. bhc의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 가격이 1만7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헉' 소리 나는 가격이다.
만원이 넘는 컵라면과 치킨 값에 육박하는 햄버거가 얼마나 팔릴까 싶지만, 지난 상반기 보여준 효과는 뚜렷했다. 8500원 상당의 점보도시락라면은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개를 달성해 매출 60억원을 기록했고, 높은 수요에 5만개 한정 이벤트 제품에서 상시 운영 상품으로까지 전환됐다. 상시 운영 되는 현재에도 GS25 라면 중 매출 1위를 유지 중이다.
단품 가격만 1만6500원에 달하는 콰트로 맥시멈4도 후 즉각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론칭 첫주 예상 판매량의 150%를 웃도는 성과를 내는가 하면, 올해 선보인 신메뉴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제품 반열에 올랐다. 고물가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소비자 지갑이 닫히고 있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업계는 높은 물가 속 큰 사치는 어렵지만, 희소성과 모험을 즐기는 MZ세대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경험하는 것에는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봤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분명 컵라면, 햄버거치고는 비싼 가격이지만 유니크한 상품과 이를 경험하는 것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모습”이라며 “이에 업계도 MZ세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화제성’을 키울 마케팅이나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편의점과 햄버거 전문점은 MZ세대들이 주요 소비층이기 때문에 이들의 소비 성향을 분석한 신제품과 마케팅이 활발하다.
GS25는 공간춘이 하반기 점보 트렌드와 인기 품절템으로써의 명성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대종 GS리테일 가공기획팀 상품개발담당자(MD)는 "앞으로도 기존의 경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고객이 경험해보지 못한 맛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