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롯데마트는 수익성 개선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양사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할인점)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2조871억원, 영업이익은 48.0% 줄어든 92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수익성은 크게 저하됐다.
양사는 실적 회복을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는 정리하고 주력 점포를 대상으로는 리뉴얼 작업을 단행해 '미래형 점포'로 탈바꿈해왔다. 그러는 사이에 운영 중인 점포가 일부 영업을 종료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다만 비슷한 상황 속 수익성이 극명하게 나뉜 배경 중 하나로 '통합 소싱' 영향을 지목한다. 롯데는 마트와 슈퍼의 MD 기능 통합 작업을 2022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매출총이익률(GPM)이 개선되는 성과를 냈다. 회사 측도 지난해 영업이익과 관련해 "상품 구색과 상품 통합 소싱을 바탕으로 시너지가 지속되며 매출총이익률이 1.1%p 개선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와 슈퍼 각각 GPM이 개선되면서 연간 1100억원의 이익 개선을 이뤄냈다"며 MD 통합 효과가 실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롯데마트는 올해도 통합소싱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올해도 이를 통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아직까지 전체 SKU 중 30% 수준만 통합됐다"며 "25년까지 MD 통합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도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와 통합MD체제를 구축해 매입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유통 사업군 통합 조직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시너지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대형마트 빅2는 올해 외형과 내실 성장을 모두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기존점 리뉴얼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몰타입과 그로서리 타입으로 리뉴얼한 점포들의 매출 신장률이 긍정적이라서다. 실제 이마트가 리뉴얼한 연수점과 킨텍스점의 재오픈 후 한 달간 매출은 각각 18%와 20% 늘었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9월 리뉴얼 오픈한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리뉴얼 오픈 후 두 달간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수원점은 리뉴얼 작업 중에 있고 군산과 의왕점도 곧 새단장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올해도 리뉴얼이 다수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양사의 MD 통합과 리뉴얼 등은 모두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로 올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본업 세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마트의 본질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이 치열하다.
이마트는 '가격파격선언' 행사로, 롯데마트는 '이번주 핫 프라이스' 프로젝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가격파격선언은 한 달에 한번, 이번주 핫 프라이스는 일주일에 한번 소비자가 자주 찾는 품목을 선정, 초저가로 선보이는 행사다.
이를 통해 업계는 가격 주도권을 가지고 오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소비 활력을 주도하고 대형마트를 찾아올 이유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대형마트 본질에 집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본업 경쟁력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