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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생태계 앞세워 AI가전시대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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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생태계 앞세워 AI가전시대 앞당긴다

신혼부부·영유아 가구·1인 가구 등으로 나눠 AI라이프 선보여
먼거리 부모 도울 수 있는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6월 선보일 예정

삼성전자 직원이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직원이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초연결로 완성한 삼성생태계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가전시대를 본격화한다. 특히 세대별·특징별로 AI 서비스를 구체화하면서 AI가 실행활에 더 빠르게 파고드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활용측면에서 경쟁기업들보다 한단계 진화된 AI라이프를 소비자들에게 제시하기 시작했다. AI가 가전시장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음성명령으로 전원을 키고 끈다거나 커튼을 열고 닫는 등의 단순 동작만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가 기자들에게 선보인 AI라이프는 이를 한단계 진화시킴으로써 사용자의 생활패턴에 맞춰 가전제품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삶을 제시했다.
예를 들면 사용자가 외출시에는 따로 어떤 동작을 하지 않더라도 감지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가전기구의 전원차단과 함께 가스밸브와 조명 등의 전원을 꺼준다. 또 정해진 시간에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조명 색깔과 음성이 안내되고 정수기에서는 물이 자동으로 컵에 담겨지기도 한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AI라이프가 세대별·특징별로 구성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조사를 통해 AI관련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계층을 △신혼부부 △영유아 가구 △1인 가구 등으로 나누고 이들의 생활패턴에 맞는 AI가전의 작동 패턴을 선보였다.
특히 각 가정의 형태 뿐만 아니라 먼 곳에 거주하는 부모님을 도울 수 있는 ‘패밀리 케어’서비스를 6월 선보이겠다는 계획은 AI가 단순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점도 해결해 줄 수 기술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 서비스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AI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대폭개선되면서 더 빠르게 우리의 삶에 파고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6월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8월과 10월에 각각 추가 서비스를 선보인다. 문종채 삼성전자 프로는 “지금은 로봇청소기 카메라 화면만 볼 수 있지만 부모님이 집에서 넘어지거나 하는 경우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능을 오는 10월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의 AI 절약 모드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의 AI 절약 모드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집안 가전제품이 카메라와 마이크를 이용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모두 모니터링 하게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허태영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전자의 자체 보안 솔루션인 녹스는 모바일 서비스로 먼저 개발했지만 TV, 가전에까지 적용됐다”면서 “최근 가전제품이 글로벌 안전솔루션 제공업체 UL솔루션즈로부터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층 진화된 삼성전자의 AI라이프가 삼성생태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삼성생태계는 집안 가전제품을 삼성전자의 제품으로 구성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다른회사 가전 제품이 호환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IoT) 보안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매터나 표준 프로토콜인 HCA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기 때문에 가전제품 제조사가 혼합되면 AI 작동에 제한이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삼성전자의 AI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판매 촉진의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태영 삼성전자 CX·MDE센터 상무는 “진정한 AI란 본인이 설정하지 않아도 그사람의 성향에 맞게 적절히 추천해주고 실행해주는 것”이라면서 “그걸 지향점으로 삼고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