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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왕이 될 상이오?…마라라면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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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왕이 될 상이오?…마라라면 경쟁 ‘후끈’

젊은 층 입맛 사로잡은 ‘마라’, 라면에 입힌다
‘마라라면’ 신제품 잇따라…왕좌 자리 노린다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컵누들 마라탕'. / 사진=김수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컵누들 마라탕'. / 사진=김수식 기자
“마라라면요? 최근 신제품이 많이 나오기는 해요. 판매가 확 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찾는 고객들이 조금씩 늘고 있어요. 다만 특정 제품을 찾는 건 아니에요.”

한 편의점 점주의 말이다. 편의점뿐만이 아니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할 거 없이 ‘마라’ 맛을 활용한 제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라면시장이 활발하다. 라면에 마라 맛을 낸 마라라면이 등장하고 있다.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아직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마라라면은 아직 없다. 마라라면 1등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유통업계가 나섰다.
사실 마라 맛을 낸 라면이 모습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라면 업계에서는 이미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쓴맛을 본 이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면 업계에서는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 관계자는 “마라탕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보이고 있다. 10대들 사이에서 마라탕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2030 세대 젊은 층에서도 큰 인기다. 4050 세대 중에서도 마니아층이 형성되며 한국 식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에는 마라 맛을 제대로 내지 못해 마냥 맵기만 하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마라탕과 근접한 맛은 물론 소비자 입맛에 맞춘 다양한 마라라면이 등장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팔도다. 지난 7일 ‘팔도마라왕비빔면’(팔도비빔면)을 선보였다. ‘마라왕’은 팔도가 선보이는 자체 라면 브랜드다. 핵심 재료인 ‘마라’와 최고를 의미하는 ‘왕’의 합성어다.

이번 제품 콘셉트는 ‘Cool한 마라맛’이다. 팔도 연구진은 차가운 면과 잘 어울리는 한국식 마라 분말스프를 개발했다.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평소 향신료에 익숙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 비빔장의 특유의 감칠맛과 함께 혀 끝에 남는 알싸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신제품은 현재 온라인몰 11번가에서 판매 중이며 향후 채널별 순차 오픈할 방침이다.

팔도는 국물라면, 볶음면 등 다양한 형태로 마라왕 브랜드를 확장하고 마라라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시장 조사도 마쳤다. 올해 초 70만개 한정판으로 선보인 ‘킹뚜껑 마라맛’은 1개월 만에 모두 완판되기도 했다.
오뚜기도 활발한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컵누들 마라탕’이 대표적이다. 마라 맛으로 주목되지만 낮은 칼로리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이 제품은 150kcal의 낮은 열량을 자랑한다.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마라탕을 컵누들에 접목한 제품으로 칼로리가 높은 마라탕을 부담 없이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출시됐다.

농심은 홈플러스와 손을 잡았다. 농심 신제품 ‘사천 마라탕면’을 홈플러스를 통해 단독 선론칭한 것이다. 농심은 중독성 있는 매운맛으로 식당에서 먹는 마라탕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포두부, 청경채 등 마라탕 핵심 건더기를 풍부하게 넣어 깊고 진한 국물이 특징이다.

편의점도 마라라면 경쟁에 합류했다. CU는 중식 대가 여경옥 셰프와 손잡고 만든 ‘옥사부의 마라 시리즈 4 종(마라짜장, 마라짬뽕, 마라짜장덮밥, 마라짬뽕밥)’을 선보였다. CU와 여 셰프는 ‘누구나 맛있게 즐기는 마라’라는 상품 콘셉트 하에 마라 맛을 짜장면,짬뽕, 짬뽕밥 등 소비자가 자주 찾는 중화요리에 접목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컵라면, 컵밥 형태로 만들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마라맛인 만큼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맛으로 풀어내는데 집중했다. 장장 3개월 간 수시로 여 셰프와 만나 논의한 끝에 마라와 짜장, 짬뽕 맛을 해치지 않는 레시피를 구현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