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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기류 여전…할인행사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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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기류 여전…할인행사 찾아 삼만리

치킨‧햄버거‧피자, 이달 들어 가격 인상
홈플러스‧배민 등 물가 안정 행사 눈길

홈플러스가 신선식품 등 각종 먹거리를 AI최저가격에 제공하는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다. / 사진=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홈플러스가 신선식품 등 각종 먹거리를 AI최저가격에 제공하는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다. / 사진=홈플러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얼마 안 되는 가격 인상일지는 몰라도 부담이네요.”

40대 직장인 김정민(가명) 씨의 말이다. 김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초등학생 아들과 단둘이 저녁 식사를 한다. 그런 그가 최근 카드값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 씨는 “할 줄 아는 요리가 없어 그날은 대부분 외식으로 한 끼를 해결했다”며 “최근 물가가 계속 오르고는 있지만 한 끼 정도는 어떠냐는 생각이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 한 달 카드값을 보니 평소보다 몇십만원은 더 나왔다”고 토로했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3%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인 2.9%보다 0.1%p 높은 수치다. 특히, 외식 세부 품목 중 떡볶이(5.9%), 비빔밥(5.3%), 김밥(5.3%), 햄버거(5.0%)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작게는 몇백원 많게는 몇천원이 오른 물가가 쌓여 커다란 구멍이 된 것이다. 덕분에 그는 할인행사를 꼼꼼히 챙기는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김 씨는 “나름 아낀다고 하면서 생활했는데, 앞으로는 가격을 더욱 꼼꼼히 살펴야겠다는 생각에 항상 체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한테 미안하다. 매주 금요일이면 치킨, 피자를 먹는 날이라고 좋아했는데 당분간 조심해야 겠다”고 덧붙였다.

물가 상승 기류는 여전히 남았다. 최근 BBQ도 움켜쥐고 있던 가격 인상표를 던졌다. 국제 올리브유가 폭등하면서 더 이상 원자재값을 감당하기가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BBQ는 이달 21일, 지난 2022년 5월 이후 만 2년만에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을 평균 6.3% 인상 조정한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가격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변경된다.

BBQ뿐만이 아니다. 이달에만 가격 인상 소식이 연이어 들렸다. 지난 2일에도 햄버거와 피자 등의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 맥도날드는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버거 단품 중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트리플 치즈버거는 100원씩, 불고기 버거는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올랐다.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 가격은 동결이지만 탄산음료와 사이드 메뉴 가격이 올랐다. 세트 가격은 6900원에서 7200원으로 300원 인상됐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1월 가격을 인상하고, 6개월 만에 재인상했다.
피자 가격도 비싸졌다. 피자헛은 같은 날부터 메뉴 갈릭버터쉬림프와 치즈킹 가격을 기존 2만9900원에서 3만900원으로 3.3% 인상했다. 피자헛 역시 지난해 6월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이들은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았다.

원두값도 훌쩍 뛰어오르면서 커피값도 오를 여지가 생겼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제 커피원두 가격은 로부스타의 경우 2020년 ㎏당 1.30달러에서 지난달 3.97달러로 세 배가 됐다. 이달 가격은 3.67달러로 지난달보다 내렸으나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라비카 가격은 2020년 파운드당 1.11달러에서 지난달 2.21달러로 두 배로 올랐고, 이달에도 2달러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 씨처럼 할인행사를 찾아 물건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꾸준히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객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홈플러스는 빅데이터 알고리즘 기반의 ‘AI최저가격’ 제도를 통해 매주 선정한 핵심 상품들을 업계 최저가로 선보이며 고객들의 주머니 부담을 낮추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에도 높아지는 외식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선식품 등 각종 먹거리를 AI최저가격에 제공하는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다.

배달의민족은 식재료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주를 위해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 물가안정 원정대를 꾸렸다. CJ제일제당과 손잡고 식당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주요 식재료를 초저가로 판매하고, 식당 운영 노하우 컨설팅과 콘텐츠를 배민외식업광장을 통해 공개한다. 2차 물가안정 원정대 캠페인은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앞서 배민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한 달여간 물가안정 원정대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배민상회를 통해 쌀, 마늘, 애호박 등 주요 식재료를 최대 46% 할인 판매하고, 배민아카데미와 배민외식업광장에서 식재료 활용 노하우를 담은 교육 영상과 콘텐츠를 공개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