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은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 사진=아워홈](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52810423707991068753921317519848235.jpg)
앞서 아워홈은 지난달 1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이 또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전 부회장의 손을 잡은 구미현 씨와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학교 의대 교수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일단 상황이 끝난 건 아니다. 자본금 10억원 이상 기업의 경우 사내이사가 최소 3인 이상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아워홈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를 2명밖에 확정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게 됐다. 이날 아워홈의 행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아워홈은 내부 감사에서 구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 독단적으로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많이 받은 정황을 발견해 2021년 11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본 사건 내용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의 횡령 금액은 7억여원, 배임액은 54억여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워홈은 30년간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으나 구본성 전 부회장의 경영 참여로 창사 이래 첫 적자가 났고, 그로 인한 피해는 노동자들에게 전가됐다”고 토로했다.
또한 노조는 (구본성 전 부회장) 2020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임직원들에게 계약 해지와 무급휴가 강요, 연차휴가 강제 사용 등으로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쫓았다. 기업의 대표로서 상상할 수도 없는 보복 운전으로 회사와 임직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으며 아워홈의 대외 신뢰도마저 급격히 무너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구 전 부회장은 재판 중에 있는 최근까지도 반성의 기미 없이 주주총회에서 2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요구하고, 본인과 자식을 사내이사와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해 경영 복귀를 시도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함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수사 중인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구 전 부회장의 이러한 행위는 아워홈 직원들에게 깊은 상실감과 배신감을 안겼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급식, 외식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아워홈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으나 임직원 모두의 적극적이고 희생적인 노력으로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구 전 부회장의 개인적 이익과 주머니를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임직원)자신들의 가정과 생계를 유지하고 나아가 회사의 발전을 도모해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과, 그 믿음을 회사가 보답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노조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 전 부회장이 횡령·배임을 통해 취득한 이익은 본디 아워홈과 노동자를 위해 쓰였어야 할 재산”이라며 “오랜 기간 회사를 위해 헌신해 온 직원들의 믿음과 노력을 배신하고 개인의 이익을 취한 죄는 결코 가볍지 않기에 피의자의 죄를 낱낱이 밝혀 부디 엄벌에 처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아워홈은 네 남매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로 1대 주주이며 삼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장녀 구미현 씨가 19.28%, 차녀인 구명진 씨가 19.6%를 보유하고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